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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소시오패스에 성추행범? 의심하던 아내의 반전

[리뷰] MBC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25.04.29 15:14최종업데이트25.04.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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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남편이 소시오패스같은 성격장애를 지닌 데다 성추행까지 저질렀다고 의심하는 아내, 과연 아내의 눈에 비친 남편의 모습은 진실일까.

4월 28일 방송된 MBC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끝없는 의심, 말할 수 없는 이유, 네버엔딩부부'편이 그려졌다.

결혼 7년 차, 다자녀 가정 꾸린 부부

오은영리포트 네버엔딩부부
오은영리포트네버엔딩부부MBC

강래석-이민아 부부는 결혼 7년차로 대전에 거주중인 40대 부부였다.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아내는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재혼을 결심했다. 현재 부부는 아내가 전 남편에게서 얻은 두 딸을 포함하여 네 아이를 키우는 다자녀 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사연을 신청한 아내는 "남편의 성격이 일반적이지 않다. 다른 사람이 있을 때만 잘하는 척 한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남편의 성향이 소시오패스(반사회성 성격장애)와 다 일치하더라"면서 "남편은 생각 자체를 아예 안하는 어린 아이같다"는 충격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내는 무려 10장 가까이 직접 작성한 메모를 자료로 제출할만큼 철저하게 상담을 준비해왔다. 남편은 아내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과연 아내의 주장은 진실일까.

부부의 일상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이 무시한다고 주장했고, 남들이 볼 때만 잘하는 척하는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지녔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아내는 자녀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남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공개된 영상에서는 남편이 크게 잘못했다고 할만한 이상 행동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정작 남편은 아내의 이야기와는 달리, 서툰 부분도 있지만 가족들에게 나름 최선을 다하는 다정한 가장이었고, 오히려 매사 조심스럽게 아내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남편이 촬영을 의식하여 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담이 진행될수록 의구심을 자아낸 쪽은 오히려 아내였다. 남편이 어떤 때 자기중심적이라고 느끼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당황한 아내는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하나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했다.

아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확고했다. 아내는 남편의 과거 발언이나 자녀에 대한 훈육을 일일이 문제삼으며 남편이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남편이 자녀들 앞에서 "물에 빠지면 엄마(아내)를 먼저 구하겠다"는 발언에 대하여, 모든 패널들은 '남편이 아내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표현"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은 자기중심적이고 본인이 우선"이라며 "가족중 아내 본인과 입양한 두 딸이 제일 후순위"라며 남편의 발언을 왜곡하여 주관적으로 해석했다.

정작 자기중심적이라던 남편은 아내에게 계속해서 근거없이 인신공격과 비방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도 반박은 커녕, 패널들에게 아내의 주장을 변호해주거나 동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널들은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같은 성격장애가 있다는 비난까지 받아야할 만큼 큰 잘못은 보이지 않았다며 의아해 했다.

오은영은 자꾸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남편에게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분명히 이야기해 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제서야 남편은 아내의 일방적인 주장과는 다른 자신의 속마음을 비로소 털어놓기 시작했다. 남편은 "계속해서 아내에게 같은 이야기를 지적받다 보니 자신도 정말로 그런 면이 있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전문의의 입장에서 남편의 행동을 분석하며 "남편이 아내의 말을 잘 귀담아듣지 않고 잘 잊어버리는 면은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떤 병리적인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남편의 행동은 '일상적인 범주'안에 있다"면서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면 '나를 무시하네'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남편도 "아내가 정확히 이런 게 잘못이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며 답답해 했다. 부부는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아내는 사사건건 남편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고, 남편이 조금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라도 하면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정작 아내 본인은 남편을 자기중심적이고 성격장애가 있는 것 같다는 비방을 반복하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남편이 그동안 서운했던 것을 털어놓자 "6년동안 말한 적이 없는데 왜 이제와서 갑자기"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남편이 "싸우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하자, 아내는 화를 내며 "그럼 당신은 지난 6년동안 나한테 한 게 다 거짓이라는 것"이라 해석하여 또다시 모든 문제를 남편 탓으로 귀결시켰다. 보는 사람들마저 숨 막히게 만드는 아내의 대화법에 남편은 점점 말을 잃어갔고, 오은영과 패널들은 모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아내는 "남편이 과거 술에 취하여 친정식구들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의혹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사건임에도 정작 아내는 친정식구들에게 기본적으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남편 역시 아내의 주장에 반신반의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답답함을 자아냈다. 다행히 친정식구들에게 확인한 결과, 성추행은 아내의 오해로 밝혀지며 남편은 자칫 큰 누명을 쓸뻔한 상황에서 벗어났다.

그럼에도 아내는 "억울하다.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아내는 카메라 앞에서는 남편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본인만 나빠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가 남편 때문에 힘든 점이 없었다는게 아니다. 아내가 상대의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해석하는 관점에서 '상대의 의도를 의심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심병이 극심한 아내는 남편의 사소한 언행이나 실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을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해석을 내리기 일쑤였다. 오은영은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들이 발단이 되어 남편을 불신하고 의심하게 되면 상대는 옴짝달싹을 할 수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불우한 가정사, 끊임없는 불신

알고보니 아내는 불우한 가정사를 겪었고, 부모보다 의지하던 둘째 언니를 일찍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오은영은 "아내는 세상을 잘 못 믿는다. 어린 시절의 영향 때문에 아내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가까운 사람에게는 내 생각이 100% 수용되기를 원한다"면서 "사람 마음은 늘 똑같지 않다. 그런데 아내는 상대가 본인이 원하는 방식에서 조금만 차이가 나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못 박아버린다.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아내의 끊임없는 불신은 남편만이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향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중요하고 가까운, 의미있는 대상에게 불신을 느끼고 의심을 한다면 너무 고통스럽지 않나"며 안타까워했다.

심리검사에서 아내는 자신이 말을 하지 않아도 남편이 독심술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내는 자신의 모든 생각이 상대에게 수용받기를 원했고, 남편의 사소한 언행에도 사고의 왜곡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아내야말로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심했고 자신의 모든 감정을 공감받기 원했으나, 정작 남편이 느끼는 우울감과 외로움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아내는 남편을 자기중심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면이 아내에게도 있다. 아내는 본인의 모습은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의 남편이 아내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도 아내가 그 의도를 의심하면 안된다. 아내가 남편을 대하는 방식은 너무 심하다. 예전에 남편이 잘못했으니 똑같이 하겠다는 건 그저 복수일 뿐이다. 그런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아내가 마음속의 답답함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왜냐하면 제가 아내의 마음에 100% 공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내는 집에 돌아가서 '오은영이 남편 편만 들더라, 나만 나쁘다고 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이건 아내를 스스로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이라며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끊임없이 상대의 의도를 의심하는 아내를 안타까워했다.

또한 오은영은 아내에게 늘 오해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지 못하는 남편에게는 "유기 불안(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외로운 환경에서 성장했던 남편은,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는 대상에게 버림받는데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남편은 다툼이 커지면 버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내와의 충돌을 피하여 문제를 회피해왔던 것이다.

부부를 위한 최종 솔루션이 내려졌다. 오은영은 "아내는 그동안 공격적인 언어로 남편을 부정해 왔다. 아내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듯이 남편에게도 가여운 어린 시절이 있었다. '나만 피해자인줄 알았는데 나도 상대방을 힘들게 했구나'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도 진단했다. 이어 부부 공통으로 "소통 방식 자체가 서로에게 매우 고통을 주고 있다. 이 부부에게 필요한 건 치유와 회복"이라고 당부했다.

부부는 솔루션을 마쳤지만 아내는 한동안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며 복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아내는 제작진과 대화하며 상담 내용을 곱씹다가 조금씩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부부는 지역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시작했다는 후일담을 전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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