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영화는 인도 뭄바이의 여자, 여전히 천대받고 차별받으며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 정확하게는 와중에도 서로 돌보고 의지하고 연대하며 나아가려는 여자들의 이야기일 테고. 그러나 그뿐이라면 이 영화가 우리나라의 극장까지 찾아올 리는 만무하다.
이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프라바와 아누의 특수성을 띠는 이야기들이 영화적 성취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로 그들의 고유성 다분한 이야기가 서사를 이끄는 한편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이다. 나아가 제목의 '빛'이 갖는 상징성은 여러 가지로, 여러 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뭄바이를 장식하는 화려한 빛, 어렵게 살고 있는 이들의 희망의 빛, 여자로서 유리천장을 뚫고 제대로 받는 빛 등.
파얄 카파디아 감독이 장편 데뷔를 다큐멘터리로 한 만큼 이 작품에도 다큐멘터리적 요소들이 다분하다. 보는 이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는데 비웃기라도 하듯 마술적 리얼리즘마저 느낄 수 있다.
재밌다고는 말하기 힘들어도 누구든 보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 '인도 영화의 재발견'이라고 칭하면 너무 상투적일지 몰라도 절대 틀리지 않는 말이다.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가 인도에서 왔다고 하면 누구든 놀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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