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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농구 초대받지 못한 감독들, 대체 무슨 일이?

원주 DB-고양 소노-부산 KCC-서울 삼성, 6강 진출 실패

25.04.09 17:44최종업데이트25.04.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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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 김낙현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 김낙현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지난 8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SK가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고, 그 뒤를 이어 창원 LG가 3년 연속으로 2위를 차지하며 동반 4강 직행 티켓을 따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정관장은 6강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정관장은 한때 꼴찌 추락과 10연패의 부진을 극복하고 시즌 최종전에서 경쟁팀 원주 DB에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6강 막차티켓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원주 DB-고양 소노-부산 KCC-서울 삼성의 4팀은 봄농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최하위 삼성은 8년 연속 6강 진출 실패에, KBL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꼴찌라는 희대의 불명예 기록을 경신했다. 2023년 창단한 소노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소노는 전력상 약팀이라는 평가를 뒤집지 못했다.

반면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DB와 KCC의 동반몰락은 올시즌 프로농구 최대의 이변으로 꼽힌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KCC는 챔프전 우승팀이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4강플레이오프에서 맞붙기도 했다. DB는 올시즌 막판까지 6강경쟁을 펼쳤으나 최종전에서 정관장에 패해 7위에 그쳤다. KCC는 프로농구로 역대 6번째로 디펜딩챔피언이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불명예 사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명문팀에 찾아온 기나긴 암흑기

삼성은 1978년 실업팀 삼성전자로 처음 창단해 프로 시대까지 유일하게 농구단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명문팀이다. 하지만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끝으로 기나긴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다. 2017~2018시즌부터 올시즌까지 정규리그 누적 성적(132승289패)은 KBL 전체에서 압도적인 꼴찌다. 삼성은 최근 4시즌 연속 꼴찌를 기록하며 한번도 3할대 이상의 승률을 거두지 못했다.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각종 논란을 감수하며 영입했던 국가대표 이대성이 개막 전 무릎 인대 파열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18.3점 10.6리바운드)과 노장 이정현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농구가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8개의 실책을 기록할만큼 실수가 많고 득점력과 스피드는 부족하다는 약점이 몇 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신인 수집과 육성에 실패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2021년 1순위 이원석은 드래프트 동기이자 후순위였던 하윤기(KT)와 이정현(소노) 보다 한 수 아래로 꼽히며, 2020년 최초의 고졸 1순위 차민석은 어느덧 5년차가 된 올시즌에도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김효범 감독은 삼성에서 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쳐 2024-25시즌부터 정식 감독에 올랐다. 하지만 대행 시절을 포함해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통산 승률이 .302(26승 60패)에 그치며, 역대 삼성 사령탑 중 전임 은희석 감독(.237, 18승 58패) 다음으로 최악이다. 김 감독은 이미 시즌 막바지에 "팬들을 위해서라도 처절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모종의 변화를 암시한 바 있다.

소노는 시즌중 감독교체를 겪으며 우여곡절이 가장 많았던 팀이다. 창단 사령탑인 전임 김승기 감독이 선수폭행 논란으로 중도 사퇴했고, 김민욱은 학창시절 학폭 논란으로 방출되며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시즌 중반에 지휘봉을 잡은 김태술 감독은 프로농구 최연소 사령탑에 이전까지 정식 지도자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이었다.

김태술 감독은 부임 첫해 14승 30패를 기록하며 .318의 승률에 그쳤다. 에이스 이정현(16.8점)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올시즌 32경기 출전에 그친 게 뼈아팠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부진했다.

김태술 감독의 리더십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정통포인트가드 출신답게 안정적이고 확률높은 농구를 선호했지만, 선수들의 장단점이나 상대팀과의 상성을 감안하지 않은 전술적 고집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말았다.

소노는 김 감독 체제에서 창단 최다인 11연패를 당하는가 하면, 후반에 번번이 무너지며 역전패가 속출하는 등 혼돈을 거듭했다. 김태술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정신없는 시즌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한편으로 공부가 된 시즌이었다"며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한때 슈퍼팀, 올시즌엔 부상병동

KCC는 올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꼽힌다. 허웅·송교창·최준용·이승현 등 국가대표급 초호화멤버를 갖춰 '슈퍼팀'으로까지 불렸던 KCC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병동 속에 시즌 내내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다.

KCC는 슈퍼팀이 처음 완성된 지난 2023-24시즌에도 정규리그 성적(30승 24패)은 기대에 한참 못미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5위팀 최초의 챔프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도 송교창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계약이 종료된 우승주역 라건아가 떠난 빈 자리에 외국인 선수 영입(타일러 데이비스, 디온테 버튼, 캐디 라렌)이 연이어 실패로 돌아가며 골밑이 크게 약화된게 치명타였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5할승률에 턱걸이하며 6강싸움을 이어가던 KCC는 3라운드 2승 7패, 4라운드 4승 5패에 그치며 추락했다. 마지막 5-6라운드에서는 고작 합산 3승(15패) 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9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의 훈련 시간 부족", "외국인 선수 탓" 등을 부진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진단만 있었을 뿐 별다른 대책은 끝까지 내놓지 못했다. 정작 KCC에서 부진하며 전 감독으로부터 노골적인 악평을 들었던 디온테 버튼은, 정관장과 트레이드 이후 화려하게 부활하며 6강진출의 주역으로 올라선 것과 비교돼 더욱 초라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DB는 김주성 감독 2년차에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올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에이스였던 디드릭 로슨이 떠났지만, 대신 KBL에서 검증된 치나누 오누아쿠가 합류했고 정규리그 MVP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 등 대부분의 주전들은 건재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알바노가 시즌 초반 강화된 하드콜로 인한 집중견제에 고전하고, 오누아쿠의 기복과 집중력 부족, 강상재-김종규의 연이은 부상, 유현준의 갑작스러운 은퇴 등 각종 악재가 속출하면서 DB는 개막전 승리 이후 7연패로 추락했다. 경기 외적으로 팀 케미스트리에 대한 의문 부호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초보 감독이었음에도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주던 김주성 감독의 권위에도 금이 갔다. 김 감독은 작전타임 도중 자기 주장을 하던 알바노에게 폭언을 날리는 장면이 포착되며 도마에 올랐고, 시즌 내내 태업 논란에 휩싸인 오누아쿠를 통제하는 데도 실패했다. 경기중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기도 하는 등, 평정심을 잃은 듯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DB는 돌파구를 위해 시즌 중 대형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끝까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 대체 영입된 스펠맨이 가장 중요한 막바지 일정에 정강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오누아쿠는 가장 중요했던 정관장과의 최종전에서도 불성실한 모습을 반복했다. 결국 DB는 정관장과의 마지막 4쿼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다가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은 '용두사미'로 끝난 DB의 올시즌을 한 경기로 요약한 듯 했다.

김주성 감독은 시즌 최종전을 패배하며 6강 탈락이 확정된 후 "한 시즌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다사다난한 시즌이었지만,그래도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 고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DB의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한국농구의 전설인 김주성 감독에게도 혹독한 '감독 2년차 징크스'는 피할수 없었던 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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