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한 명인 유민 학생의 아빠 김영오씨는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관람을 호소했다.
최육상
"<침몰 10년, 제로썸> 다큐멘터리는 윤솔지 감독님과 함께 4년여 정도 제작했던 것 같아요. 물론, 감독님이 자료 수집부터 준비한 기간까지 합치면 10년가량 걸렸어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자금이 없어 개봉관을 잡지 못하다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상영관을 구했어요. 4월 2일 전국 40여 곳에서 개봉했는데, '윤석열 파면'에 모든 관심이 쏠린 탓에 관객이 없어요.
통상 다큐멘터리는 개봉관에 1주일가량밖에 못 걸린다는데 정말 잘 만든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네이버 영화 평점에는 '일베'로 대변되는 세력들이 '아직도 시체 팔이냐'라는 폭언과 함께 평점 테러를 가하고 있어요. 시민들께서 영화 평점도 잘 주시고, 댓글 응원, 홍보도 많이 해 주셔서 참사일인 4월 16일까지만이라도 개봉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한 명인 유민 학생의 아빠 김영오씨는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관람을 호소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의 단식투쟁을 이어가기도 했던 김씨는 참사 발생 10년이 넘었지만 침몰 원인과 책임자 처벌 등 진상규명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 45분 전북 순창군 '천재의공간 작은영화관'에서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가 주최한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 공동체 상영회가 개최됐다.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과 마주한 김영오씨는 "윤석열 파면 결정이 내일(4월 4일) 이뤄질지 몰랐는데, 4.3 사건 날이자, 파면 선고 하루 전 순창군에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습니까?"
2014년 4월 15일 밤, 인천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330여 명을 포함한 탑승객 470여 명을 태운 '세월호'가 끝내 4월 16일 오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세월호는 침몰 후 3년가량인 1091일이 지난 2017년 3월 23일에야 뒤늦게 인양됐다. 다큐멘터리는 침몰 시점부터 인양 과정, 그리고 이후 하나둘 밝혀진 객관적인 사실들을 바탕으로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에 대해 '외력설'로 의심하며 관련 정황과 근거를 제시한다.
다큐멘터리는 유가족들의 증언과 박근혜 정부 시절에 꾸려진 특별조사위원회를 포함해 선체조사위원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에 참여했던 여러 위원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김영오씨 말대로, 전체 자료 조사에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문재인 정부가 끝날 무렵부터 편집과정을 시작해 4~5년이 걸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을 보였다.
김영오씨는 "모든 증언과 사실은 조사위원회가 밝힌 자료들을 바탕으로 유가족과 구조 과정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등에게 확인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참사를 방치한 박근혜 정부도 그렇지만, 믿었던 문재인 정부조차도 어떠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데는 우리 정부가 차마 밝힐 수 없었던 내막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다큐멘터리에서 직접 '외력설'을 단정 짓지는 않았지만, 참사 이후 미국이 보인 행태를 보면 '외력설'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침몰 10년, 제로썸> 다큐멘터리를 관람한 전북순창군민들이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다.
최육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윤솔지 감독은 2013년부터 안산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며 제자의 여동생이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등학교 희생자임을 알게 됐다. 윤 감독은 선생님으로서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월호 희생자 가족 곁을 지키면서, 10주기에 맞춰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침몰 10년,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습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다큐멘터리는 구조와 수색에 참여했던 한 민간잠수사의 회상으로 마무리된다.
민간잠수사 : "(세월호는) 제가 잠수사를 했던 일 중에서 가장 슬펐어요."
감독 : "아이들이 죽어서요?"
민간잠수사 : "죽지 않아야 될 사람들이 죽어서요."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동안 관객석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계속됐다. 한 관객은 김영오씨와 대화에서 "다큐멘터리가 4월 16일까지가 아니라 계속 상영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라며 "다음에 만날 때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끝났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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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까지만이라도..." 세월호 유민 아빠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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