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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수상 '손흥민, 위기의 한국축구 지탱한 외로운 수호신

대한축구협회, 2024년 '올해의 선수'에 손흥민 선수 선정

25.03.31 18:08최종업데이트25.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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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최대의 시련기에도 캡틴의 고군분투는 빛났다. '전설' 손흥민이 또 하나의 위대한 기록을 추가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월 31일 손흥민을 2024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부터 부활하여 올해도 15회째를 맞이하는 KFA 올해의 선수상은 '한국의 발롱도르'로도 불린다. 본래는 매해 1월에 열리는 '2024 KFA어워즈'가 예정되어있었으나 올시즌에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지연되고 프로축구 새 시즌도 개막하면서 선수·지도자들의 참석이 어려워졌고, 온라인 시상식 콘텐츠 제작으로 대체됐다.

올해의 선수상은 기자단 투표 점수 50%, 협회 전문가(기술발전위원 및 여자축구 전임지도자) 투표 점수 50%를 합산한 포인트로 선정된다. 손흥민은 합산 포인트 총 109점을 받아 지난해 수상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104점)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타이틀을 되찾았다. 3위는 이재성(마인츠·48점)이 차지했다.

이밖에 '올해의 영플레이어'로는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한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이 선정됐다. 여자 올해의 선수와 영플레이어상은 각각 지소연(시애틀레인)과 김신지(AS로마)가 수상했다.

올해의 남녀 지도자상은 지난해 강원FC의 준우승을 이끈 윤정환 감독(현 인천)과 지난해 U-20 여자월드컵 16강을 지휘한 박윤정 감독(U20 대표팀)이 각각 수상했다.

손흥민은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인 2013년 첫 수상을 달성한 이래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2019-2022년까지는 4회 연속 수상을 달성했다. 2023년에는 후배 김민재에게 오랜만에 타이틀을 내줬으나 2년 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를 되찾았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15번 치러진 KFA 올해의 선수상에서 절반이 넘는 8회를 혼자 독식했다. 여자축구의 레전드 지소연(34)과 함께 각각 8번째로 남녀 부문 동반 최다 수상, 최고령(33세) 수상 신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 이상 수상한 선수는 손흥민 제외하고 오직 기성용(3회, FC서울) 뿐이다. 박지성(은퇴), 김영권(울산), 황의조(알란야스포르), 김민재
까지 각 1회 수상으로 역대 6명의 선수만이 영광을 경험했다.

특히 손흥민과 한국축구에게 '2024년'은 어쩌면 기쁨보다는 아픈 기억이 훨씬 더 많았던 한 해였다. 손흥민은 2024년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1월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으나 4강에서 탈락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또한 대회 직후에는 사령탑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의 경질과, 선수단 내 불화 논란, 임시 감독 체제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까지 온갖 악재가 겹치며 후폭풍에 시달려야 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오랫동안 헌신해왔던 손흥민이지만, 아시안컵 직후로는 한때 대표팀 은퇴 가능성까지 언급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내도 했다. 설상가상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은 끊임없이 재계약과 이적설 문제, 팀동료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 부진과 에이징커브 의혹 등으로 온갖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토트넘은 올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현재 유로파리그를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탈락한 상태다. 프로 데뷔 이후 손흥민은 아직까지 클럽팀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안팎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손흥민은 언제나 그랬듯 묵묵히 축구에 집중했다. 어느덧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토록 부진 꼬리표가 따라붙는 올시즌에도 손흥민은 2024-25시즌 토트넘에서 공식전 40경기에 나서 11골 12도움(프리미어리그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팀에서의 분투는 더 눈부셨다. 2024년에만 A매치 15경기에 나서서 무려 10골 3도움(아시안컵 3골 1도움, 월드컵 2,3차예선 7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골-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안컵 8강 호주전 역전골,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 결승골, 쿠웨이트전 PK골, 팔레스타인전 동점골 등 한국축구가 벼랑 끝에 놓여있던 상황마다 기적같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크랙' 역할을 해준 것은 항상 손흥민이었다.

축구대표팀이 연이은 감독교체와 축구협회 내부 혼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있을 때도 중심을 잡아준 건 손흥민이었다. 대표팀은 현재 진행중인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B조에서 4승 4무를 기록하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6월 남은 9, 10차전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손흥민에게는 2014, 2018, 202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본선출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2011년부터 국가대표 경력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은 A매치 통산 기록 133경기 출전(역대 3위), 51골(2위)로 어느덧 대선배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는 56골의 역대 1위 기록에도 근접한 상황이다. 현재로서 손흥민의 개인 득점과 통산 수상 기록을 이어받을 만한 후보는 한국축구에서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그가 '한국축구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은, 명백한 기록과 수상으로 증명되고 있다. 그리고 2025년에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써내려 갈 새로운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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