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의 이름으로-목사님의 극우 비즈니스' 편 갈무리
MBC
- 왜 그럴까요?
"제가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집회 나오면서도 탄핵 기각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또 대통령이 떳떳한 일을 한 건 아니잖아요. 자기들도 안단 말이에요. 근데 카메라 들고 엄동설한에 땀 흘리고 있는 애들 보면 짠해서 먹을 거 주는 거예요. 근데 대통령이 석방될 것 같으니 '언론은 뭐야'라고 되는 거예요."
- 1월에 있었던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시작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2명이 지금 폭도로 재판받고 있잖아요. 이게 전광훈씨의 연관성 짙은 사건이었고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서부지법을 선택해 언급했어요. 서부지법 사태도 사람들이 많이 봤겠지만 행간에서 그들이 외치는 구호나 그들이 말하는 언어가 기독교적인 것들이 있었고요."
- 처음에 서부지법 폭동 났을 때 어떻게 봤나요.
"서부지법 폭동이 제가 이 방송을 시작하게 된 원인인데 서부지법의 폭동이 일어나고 나서 한참 동안 언론은 2030 남성들의 극우화를 이야기했어요. 근데 저는 30대 남성이고 제 주변도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극단적으로 폭력이라는 걸 행사하지는 않는단 말이에요. 그건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켜야 되는 선이 무엇인가를 다 같이 공유하고 있다는 뜻이죠. 저는 그게 표준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2030 남성들이 아무리 누가 싫어도 그 새벽에 나가서 뭔가 때려 부수거나 누군가 기다리지 않아요.
근데 이게 섣불리 다른 언론들에 의해 2030 남성들의 극우화로 굳어질 때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건 순수한 열망이 있기 전에는 하기 힘든 행동이에요. 왜냐하면 질서를 해치는 행동이잖아요. 질서를 해치는 것에 특히나 민감한 한국인들이 이것을 이렇게 할 리가 없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이걸 종교적인 열망으로 이해하고 싶었고요. 마침 또 그렇게 할 때 한 명씩 구속되는 사람들이 교회의 신도나 사랑제일교회 전도사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이거 어쩌면 제 가설이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취재를 시작한 거죠."
- 전광훈씨가 부추긴 측면이 있을까요?
"여기서부터가 경찰청 전담반이 취재 수사하는 부분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집회의 언어는 이분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직접적으로 전광훈씨가 사람 시켜서 아니면 본인이 '야 서부지법 쳐들어가'라고게 얘기해야 성립이 되는 게 요즘 형법이죠. 근데 거기에 해당된다고 말하기는 힘든 영역인 것 같아요."
- 방송 보니까 전광훈씨가 구속 영장 발부 전날 집회에서 서부지법 얘기 많이 했더라고요.
"그건 '얘들아 다 같이 가자. 거기서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수준으로 얘기를 했다. 그런데 모인 사람들이 그렇게 한 거다. 나랑 아무 상관 없다'라고 되는 거잖아요. 저도 그 지점에서 조금 의문이 있지만 아직 제가 직접적으로 추동했다는 증거까지 보지 않았어요."
- 서부지법 폭동 주도한 이형석 전도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이형석 전도사는 예전에 나이트 웨이터 출신이라고 해요. 근데 어떤 경로로 사랑제일교회에 들어와서 유튜브도 하고 2022년 장위동에서 재개발해야 해서 명도 소송을 진행할 때 물리적으로 투사처럼 잘 싸웠던 사람이더라고요. 그때 전광훈씨, 눈에 든 것 같고요. 그래서 이형석 전도사가 청교도 신학원에 가 생활하면서 전광훈씨 아니면 사랑제일교회 내에서 인정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방송에서 오토바이 타고 언제든 출동할 수 있다고 묘사하는 걸 보셨을 텐데 그처럼 교회나 전광훈씨에 대한 위협이나 비난이 있을 때마다 가서 일종의 테러 하는 거예요."
- 죽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전광훈씨는 죽을 기회 주겠다고 하잖아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사랑제일교회에서 MBC의 질문에 답 주기를, 설교 때 신도들과 상호작용 하다 보면 다소 과격해진다고 표현해요. 그리고 이 교회의 역사에서는 북한의 사주 받은 민주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마다 자기들을 괴롭힌단 말이죠. 그러니까 당연히 이 사람들은 응집이 되어 있고 자기가 언제든 목숨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결의를 표해요. 그런 결의가 이 안에서 맥락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전광훈씨는 그런 맥락과 응집력을 본인도 알 거고요. 그래서 과격하게 표현하는 거죠.
그런데 본인들은 다른 매체의 반론에서 설명하기를 '그거는 전쟁이나 나라의 위기가 닥쳤을 때 죽으란 의미로 설명한 거다'라고 설명하는데 꽉 들어맞지는 않죠. 전쟁이 나야 죽을 기회를 준다는 건데 전쟁이 일어나겠어요?"
분신으로 사망한 사람들, 알고 보니...
▲방송 장면 갈무리
MBC
- 이걸 순국 결사대라고 하는 데 이 중에 분신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나요?
"1월 15일에 공수처 옆에서 분신하신 분 계시잖아요. 본인들은 많이 부정하겠지만 그분이 사랑제일교회 목사라고 다른 매체에서도 보도했어요. 사랑제일교회는 어디서 공부했고 목사안수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은데 목사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중에 한 분이 분신하셔서 돌아가셨잖아요. 그리고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유서나 행적이 광화문 집회에 오래 나가고 전광훈씨를 추종했던 행적들로 보이는 분이 3월 7일에 또 공수처 앞에서 분신했잖아요. 그분도 돌아가셨잖아요."
- 2024년 1월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테러당했는데 범인이 전광훈씨 집회 나오는 사람이었나 봐요?
"이재명 테러범은 전광훈 집회에 많이 나가셨던 분이고 실질적으로 순국 결사대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전광훈 집회에 오랫동안 나갔던 분이고 그분이 미리 남기는 말을 적어놓고 범행했단 말이죠. 거기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이 전광훈 집회에 등장하는 개념과 같죠. 그래서 이분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거예요."
- 자유마을이라고 나오던데 그게 어떤 건가요?
"자유 마을은 극우 개신교적 그리고 극우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시는 분들의 커뮤니티예요. 거기서 소식 알려주고 우리 동네에 있는 정치인 평가하고 태극기 집회에 나가고 이러면 문자로 안내해 주는 등 관리를 하는 거죠."
- 피라미드 식인 거 같은데.
"맞죠. 그리고 누군가를 우리가 다 어떤 면 어떤 동에는 다 살잖아요. 그 사람 중에 자유 마을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 관리를 동 차원에서 해야 되고 그 동들이 모이면 또 뭘 해야 되고 이런 거예요. 기존에 지방자치 행정 구역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예요. "
- 전광훈씨가 극우 집회를 이끄는 건 돈 때문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저희는 그렇게 봤어요. 왜냐하면 그분들을 상대로 광화문에서 천막 쳐놓고 장사 하잖아요. 당연히 거기에 사람이 많으면 장사가 잘되겠죠. 주주 명부와 사업자 등록증을 봤을 때 각종 이사 감사 대표이사 같 분들이 거의 전광훈씨 측근이거나 가족으로 구성된 걸 봤고, 그러면은 자기들끼리 하는 거라는 결론에 이른 거죠."
- 전광훈씨는 건물도 많이 샀더라고요.
"글쎄요. 이게 투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다 취재가 안 되긴 했거든요. 근데 장위동 근처 등기부등본 다 떼서 그 정도가 나온 거예요. 더 있을 거라고 추정은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 전광훈씨가 산 건가요?
"교회가 한 게 있고 교회 담임 목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가 한 게 있는데 여기서부터가 일반 사람들게 상식적으로 어긋나죠. 전광훈씨와 상관이 없냐면 그건 아니죠. 근데 전광훈씨가 투자를 했냐면 그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사랑제일교회와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 등이있지만 아이덴티티는 사실 전광훈 씨예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요.
"취재하며 느낀 건 한 번의 방송으로 모든 걸 할 수 없구나죠. 2탄을 준비하겠습니다. 사실 저희도 이번에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에서 선별해서 50분 보여드리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저희가 만난 권지연 기자님은 8년을 전광훈 씨 취재를 했대요. 어떻게 보면 그게 취재의 보고죠. 할 얘기도 많고 이 사람으로부터 파생된 얘기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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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석방 이후, 집회 분위기 확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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