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나온 기사 목록.
빅카인즈
언론·연예계에서도 언론의 검증 없는 인용보도 행태가 반복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년 가까이 배우 개인 및 콘텐츠 홍보업무를 해온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필터링 없고 사실 확인 없이 한쪽 말만 듣고 사실인 양 쏟아내는 기사가 계속될지 모르겠다"라며 "대중의 심리를 너무 자극적으로 이끄는 기사나 유튜브 콘텐츠들이 이번 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김수현씨 개인이 도덕적이나 도의적으로 지탄 받을 순 있어도 언론이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도를 하더라도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증명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해야 하는데 경쟁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 일로 해당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사실인 양 보도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진솔 활동가는 "고 오요안나 사건, 김새론씨 사건 등 가세연은 의혹만 던지고 언론사들이 아무론 책임 의식 없이 받아쓰고 있다"면서 "가세연를 인용하면서 조회수에 급급한 언론사들은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낯부끄러울 정도다. 찻잔 속 태풍으로 머물 수도 있는 걸 기성 매체가 받아쓰고 포털 사이트 또한 책임감 없이 배치하며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 오요안나 사건의 본질은 방송계 비정규직 구조 문제인데 가세연은 누가 누굴 괴롭혔고, 누가 소문냈는지 등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을 방송했다. 그런 행태가 김새론씨에 이어 김수현씨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가세연처럼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내용을 언론사들이 한편에서는 받아쓰면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활동가는 "민언련의 김새론씨 보도 분석 보고서가 나간 뒤 기사 제목이 뭐가 문제냐며 항의한 기자도 있었다"면서 "과연 자정 작용이나 자율적 규제로만 맡기는 게 해답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자협회 언론윤리헌장엔 이런 내용이 있다.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시민의 올바른 판단과 의사소통을 돕는다',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한다. 모든 정보를 성실하게 검증하고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한다', '갈등을 풀고 신뢰를 북돋우는 토론장을 제공한다'. 이 윤리강령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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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