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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4위·탈꼴찌' 싸움... 막판에 불붙었다

사생결단 마지노선... '팀·감독 평가'가 달라진다

25.03.05 15:39최종업데이트25.03.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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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사령탑'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왼쪽)-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위기의 사령탑'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왼쪽)-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한국배구연맹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가 정규리그 막판에 뜨겁게 불타오른 격전지가 발생했다. 바로 4위와 탈꼴찌 싸움이다.

5일 현재, 2024-2025시즌 V리그 정규리그는 남녀부 모두 각 팀별로 4경기씩만 남겨놓고 있다.

여자배구는 1위 흥국생명(승점 77점·26승6패), 2위 정관장(60점·22승10패), 3위 현대건설(57점·18승14패)이 '봄 배구'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6일 V리그 여자부 역사상 최단 기간(최다 잔여 경기)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오는 31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무려 한 달 동안 준비 시간을 확보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V리그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일각에선 봄 배구 진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절대 1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배구 황제' 김연경(37)이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아본단자(55) 감독과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추구하는 선진 배구인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가 팀에 잘 정착이 됐기 때문이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르는 이점을 얻기 위해 막판까지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은 주전 멤버 중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부상과 체력 관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4위 사수-탈꼴찌 '절박한 이유'들

4위와 탈꼴찌 싸움은 살얼음판 대혼전이다. 현재 여자부 4~7위 팀은 모두 봄 배구(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이상)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그럼에도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팀마다 그럴 만한 '절박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7개 팀이 겨루는 V리그에서 4위와 5위는 한끗 차이지만, 평가는 확연히 다르다. 4위는 중위권이지만, 5~7위는 하위권이다. 더군다나 꼴찌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는 불명예다.

현재 4위 한국도로공사(40점·14승18패), 5위 IBK기업은행(40점·13승19패)은 승점이 똑같다. 6위 페퍼저축은행(32점·10승22패)과 최하위인 7위 GS칼텍스(30점·9승23패)도 승점 차이가 2점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에게 중위권인 4위는 그나마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자리다. 두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최대어급 선수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영입은 실패, 방출은 대박'... 비판 쏟아진 IBK

 '화제의 FA 이적' 이소영(왼쪽)-강소휘 선수
▲'화제의 FA 이적' 이소영(왼쪽)-강소휘 선수한국배구연맹

특히 IBK기업은행은 여러 측면에서 봄 배구 조기 탈락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큰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김호철(70) 감독과 구단 프런트의 올 시즌 선수 구성이 대부분 실패작으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연봉 7억 원에 영입한 이소영과 4억 원에 영입한 이주아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반면, 방출하다시피 다른 팀으로 보낸 선수들은 대박을 쳤다. 신연경은 흥국생명 주전 리베로로 맹활약하며 정규리그 1위에 큰 기여를 했다. 표승주도 정관장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봄 배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세터로 선택한 아시아쿼터 천신통(31)도 4라운드 초반까지만 뛰고, 발목 부상을 호소하며 중국으로 돌아가버렸다. 구단에서는 치료 후 복귀를 원했지만, 선수가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IBK기업은행은 2시즌 연속 외국인 세터를 선택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 셈이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고액 연봉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 구성을 주도한 감독과 구단 프런트를 향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종 성적마저 하위권인 5~6위로 끝난다면,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IBK기업은행에게 4위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마지노선'인 셈이다.

강소휘 영입 도로공사... 하위권은 '선 넘는다'

한국도로공사도 하위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다. 올 시즌 FA 시장에서 강소휘를 여자부 최고 연봉인 8억 원에 영입하면서 봄 배구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물론 강소휘는 거액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 득점, 공격성공률 부문 모두 김연경 다음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리시브와 수비 종합에서도 외국인 선수 포함 전체 10위에 올라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아웃사이드 히터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도 큰 버팀목이 된다.

그럼에도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실패와 신인 선수를 주전 세터로 기용하면서 경기력 완성도가 떨어졌다. 그러면서 전반기를 하위권인 6위로 마쳤다. 후반기인 4라운드부터는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한 타나차(25)가 맹활약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위 탈환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 시즌에는 4위를 하는 것이 올 시즌 아시아쿼터 선발에서 5위보다 불리하게 작용했다. 직전 시즌 5~7위 팀에게 먼저 선발할 우선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4월에 실시하는 2025-2026시즌 아시아쿼터 선발은 7개 팀 모두에게 동일하게 구슬 10개씩을 부여하는 동일 확률 추첨제로 바뀌었다. 굳이 5위를 해야 하는 고민의 여지조차 사라졌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과 실패는 선발 순위와 상관없다는 점이 그동안의 사례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상위 순번으로 뽑힌 선수가 기량 부족으로 퇴출되고, 하위 순번으로 뽑히거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선수가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는 사례가 허다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찬사 쏟아졌던 페퍼... '4년 연속 꼴찌' 대위기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에 받았던 찬사들이 일거에 퇴색될 위기에 놓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장소연(51)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또한 FA 시장에서 대표팀 리베로인 한다혜를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1순위로 장신 미들블로커인 장위(30)를 선발했다. 그러면서 전력이 한층 안정화됐다.

성적도 과거 시즌보다 확연한 상승세였다. 지난 2월 19일에는 정관장을 완파하고 팀 창단 이후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인 10승을 달성했다. 중위권 진입 희망까지 부풀었고,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2021-2022시즌 팀 창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형성된 '만년 꼴찌', '승점 자판기' 이미지에서 드디어 벗어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5일 현재, 6위 페퍼저축은행과 7위 GS칼텍스의 승점 차이는 고작 2점에 불과하다. 최근에 페퍼저축은행이 3연패를 한 반면, GS칼텍스는 2연승을 내달렸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의 '4시즌 연속 꼴찌'가 현실화된다면, 너무도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실바의 힘' GS칼텍스, 무서운 고춧가루 돌변

GS칼텍스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1승 17패(승점 6점)를 기록하며 '꼴찌가 확정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외국인 선수인 실바(34)가 많은 경기에서 40~50득점을 퍼붓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전 멤버인 유서연, 권민지가 부상 복귀 후 정상적으로 가동됐고,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뚜이(25)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결국 4위, 탈꼴찌 싸움은 서로의 맞대결이 중대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이번 주인 7일 탈꼴찌 싸움 중인 GS칼텍스-페퍼저축은행이 맞대결을 펼친다. 바로 다음 날인 8일에는 4위 경쟁 중인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가 맞대결한다.

그야말로 '너 죽고 나 살자'는 사생결단의 승부이자, 올 시즌 막판 최대 빅매치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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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레이크뉴스에도 실립니다.
김연경 김호철 장소연 IBK기업은행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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