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는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포크 음악의 성지로 여겨졌던 페스티벌에서 보란 듯이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나타나 공연하던 그날이다. 일부 관객들은 그를 향해 '유다'라고 비난했고 온갖 잡동사니를 집어 던졌다. 상당수 포크 팬들에게 일렉트릭 기타와 로큰롤은 상업주의의 화신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마음 넉넉한 선배 피트 시거조차도 그의 기타를 자르고 싶어 했다. 딜런은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포크 록이 탄생한 날이었고, 딜런이 자신의 신화성을 더욱 굳히는 장면이었다. 제임스 맨골드의 연출은 이 장면의 몰입감을 극한으로 끌어 올린다. 그리고 중요한 사건이 모두 막을 내린 후 이어지는 한 장면은, 마치 새 시대를 만든 자가 옛 시대의 허름한 잔해를 보러 온 느낌마저 주어 의미심장하다.
"저 방의 200명한테 각자 원하는 내가 있어.
뭐든 그들이 원하지 않는 걸로 될 거야"
영화 안팎에서의 딜런은 그 무엇으로도 자신을 규정짓지 않으려 했다. 포크와 록의 구분, 장르의 순수성, 이념 같은 것은 그에게 장애물일 뿐이다. 뉴포트에서의 사태는 그 태도의 연장선이다. <컴플리트 언노운>은 딜런의 청년기 5년만 그렸을 뿐이지만,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졌을 자유 의지를 엿보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다. <컴플리트 언노운>을 보고 나니, 밥 딜런 내한 공연 당시 느낀 당혹감도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어떤 사람은 삶 자체가 기대에 대한 배반이었을 테니. 밥 딜런은 지금도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편, '컴플리트 언노운'은 오는 3월 2일 열리는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티모시 샬라메), 남우조연상(에드워드 노튼), 여우조연상(모니카 바바로), 각색상, 의상상, 음향상 등 총 8개 부문에 올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