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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채연, '홈'에서 금빛 연기... 사대륙선수권 우승

[현장] 총점 222.38점, 개인 최고점 경신... "나 자신 믿으려 노력한 덕분"

25.02.24 17:55최종업데이트25.02.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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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시상자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채연(가운데)이 미국의 브래디 테넬(왼쪽), 사라 에버하르트(오른쪽)와 함께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시상자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채연(가운데)이 미국의 브래디 테넬(왼쪽), 사라 에버하르트(오른쪽)와 함께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박장식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간판 김채연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사대륙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김채연은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 78.27점, 예술 점수 70.09점을 합해 148.36점을 기록했다. 프리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김채연은 21일 열렸던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점수 74.02점을 더한 총점 222.3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역전 우승을 이뤘던 김채연은 이번 사대륙선수권에서도 정상을 밟아내며 한국 피겨의 새로운 간판으로 당당히 올라섰다. 김채연은 "국내 팬들 앞에서 개인 최고 기록도 경신하고, 금메달도 딸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린 요정' 김채연, 사대륙선수권에서도 청명했다

'클린 요정' 김채연다운 연기였다. 21일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이번 시즌 음악인 영화 <트론: 새로운 시작> OST에 맞추어 연기를 펼친 김채연. 김채연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기술 점수 40.15점과 예술 점수 33.87점을 합해 74.02점의 점수를 기록했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비공인 개인 최고점이었던 하얼빈 아시안 게임에서의 71.88점을 경신하는 데 성공, 2위였던 미국의 사라 에버하르트를 7점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며 이틀 뒤 프리 프로그램에서의 청신호를 밝혔다.

그렇게 23일 열린 프리 프로그램 경기.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서 경기를 치른 김채연은 이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인 칼 휴고의 '내면의 속삭임'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초반 더블 악셀을 훌륭하게 수행한 김채연은 트리플 룹 점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차례로 안정적으로 이어나가며 홈 팬들 앞에서 박수갈채 속에서 연기를 이어나갔다.

트리플 살코 점프 역시 편안하게 도약하고 착지한 김채연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수행하며 연기의 중반부로 들어섰다. 김채연은 우아하게 은반 위를 누비며 10%의 가산점이 추가되는 후반부 점프를 준비했다.

후반부 높은 난이도의 점프를 시도한 그는트리플 럿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그리고 트리플 럿츠·더블 악셀 시퀀스로 난도 높은 점프를 연속으로 도약했다. 이어 프리 프로그램의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 역시 성공시키며 '클린 요정'다운 자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어지는 레벨 4의 스텝 시퀀스와 화려한 코레오 시퀀스를 보여줬던 김채연. 특히 막판 코레오 콤보 스핀 과정에서 다리에 쥐가 나 넘어질 뻔한 상황을 딛고 급하게 발을 바꿔 연기를 마무리한 것은 김채연의 저력을 온몸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클린 요정'답게 청명하게 홈 팬 앞 무대를 마친 김채연의 프리 프로그램 점수는 148.36점, 쇼트 프로그램과 합친 총점은 222.38점. 2위 미국의 브래디 테넬을 총점에서 무려 18점 가까이 앞선 점수였다. 김채연은 홈에서 열린 사대륙선수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김채연은 하얼빈 아시안 게임에서 기록했던 프리 147.56점과 총점 219.44점을 모두 뛰어넘는 데 성공, 자신의 비공인 최고 기록까지 뛰어넘은 새 '개인 최고점'을 만들며 홈 팬 앞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었다.

한편 이날 함께 경기를 치렀던 이해인은 총점 183.10점으로 8위를, 윤아선은 총점 182.68점으로 9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선수 모두가 10위 내에 안착하는 성과 역시 기록했다.

"긴장 더는 법 배웠던 이번 대회... 자신감 얻었다"

금메달을 품에 안고 기자회견에 나선 김채연은 "국내 팬들 앞에서 사대륙선수권 대회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너무 잘하고 싶어서 떨었는데, 내 개인 최고기록도 넘기고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후반부부터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조금 아팠다"며 "개인 최고점 경신이 많이 기뻤지만 기쁜 만큼 표정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간중간 다음 점프를 뛰어야 하는데 넘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있긴 하다"며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할 수 있다', '연습한 대로 뛰자'는 생각을 하고 경기를 한다"고 전했다.

김채연은 "오늘 경기에서는 스핀 등 동작에서 흔들림이 있었고, 점프도 연습 때만큼 퀄리티 있게 나오지 않았다"며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는 연습을 더욱 많이 해서 흔들린 부분이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연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대륙선수권 정상에 오른 김채연은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에 윤아선·이해인과 함께 나선다. 2년 전 은메달에 올랐던 이해인, 그리고 지난해 동메달을 따냈던 김채연이 보일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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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