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만 무려 3득점을 터뜨린 페란 토레스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완벽한 승리였다.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휩싸이며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발렌시아 원정 경기서 전반에만 무려 4득점을 기록,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 이니고 마르티네스, 다니 올모, 아라우호 등과 같은 주전 자원들의 체력 안배까지 확실하게 챙겼다. 또 2020-21시즌 만에 우승 진출에 파란 불을 켠 바르셀로나다.
특히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새해를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플릭 감독 체제 아래 '도메스틱 트레블' 가능성을 확연하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완벽한 승리를 챙긴 바르셀로나는 전반에만 3득점을 몰아치며 친정 팀에 비수를 꽂은 페란 토레스의 활약도 상당히 눈부셨다. 토레스는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었다. 하지만 발렌시아와의 맞대결에서 플릭 감독의 낙점을 받아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고, 이는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토레스는 전반 2분 만에 발데의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만들었고, 전반 14분에는 골대 맞고 나온 볼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멀티 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토레스는 전반 29분 하피냐가 떨궈준 볼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전반에만 3득점을 기록한 토레스는 펄펄 날았다.
특유의 공간 침투와 개인기를 통해 '전 직장 동료'였던 디아카비를 완벽하게 농락했고, 후반에도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유효 슈팅 3개를 모두 골문에 적중하며 놀라운 골 전환율을 선보였다.
한편 친정에 비수를 꽂으며 현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이끌었던 페란 토레스였지만, 친정 팀의 안타까운 상황을 잊지 않았다. 토레스는 발렌시아의 '성골 유스'였다. 유스 시스템을 거치며 2017-18시즌 A팀에 데뷔한 이후 97경기에 나서 9골 12도움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2020-21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고 발렌시아를 떠났고, 2021-22시즌부터 현재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이미 팀을 떠난 지 오래였지만, 자신을 키워준 팀의 존중은 잊지 않았다. 특히 득점 이후에도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고, 또 선제 득점 이후에는 옷 안에는 '발렌시아를 잊지 말자'라는 문구를 선보였다. 이는 최근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는 발렌시아 상황을 응원하며 전 소속팀의 존중을 보인 셈.
또 경기 직후 토레스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내 인생 구단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선수들이 강등을 피할 수 있도록, 경기 외적인 문제들은 잊고 그들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발렌시아가 강등되지 않기를 바라고, 나는 여전히 구단의 팬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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