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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 컬링 해설 '안경 선배'... "쉬운 설명 기대하세요"

[스팟인터뷰] 김은정 MBC 컬링 해설위원

25.02.07 16:12최종업데이트25.02.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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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기간 동안 MBC에서 컬링 중계를 맡는 김은정 해설위원.
이번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기간 동안 MBC에서 컬링 중계를 맡는 김은정 해설위원.김은정 제공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의 컬링 종목 해설위원으로 '반가운 얼굴'이 나선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여자 컬링의 간판, 강릉시청 '팀 킴'의 김은정 선수다.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가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건 이번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이 처음이다. MBC는 김은정 해설위원을 필두로 김아랑(쇼트트랙)·김보름(스피드 스케이팅)·김해진(피겨 스케이팅) 등 현역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2025 NEW TEAM KIM'을 꾸렸다.

김은정 해설위원은 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선수로 다시 한번 나가고 싶었던 아시안 게임이었지만, 해설 제안을 받고 '경기를 이렇게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락했다"며 "확실하고,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설진 맡아"

김은정 해설위원은 "캐나다에서 그랜드슬램 마치고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바로 해설위원을 제안하는 연락이 왔다"며 "선수로 아시안 게임을 나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해설을 하면서 경기를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어우러진 '뉴 팀 킴'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김은정 해설위원은 "내가 '팀 킴'이라서도 좋지만,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같이 해설하게 돼 좋다"며 웃으며 말했다.

전국동계체육대회가 2주 뒤 있는 만큼 '본업'도 충실해야 할 터. 김은정 해설위원은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어 해설과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이어 "사실 방송국에서 (해설을) 연습했는데,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많더라. 컬링을 조금 더 확실하게, 더욱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게끔 해설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는 8일 '동료' 김경애 선수가 출전하는 믹스더블 컬링 결승전을 가장 먼저 중계하게 된다. "조금 더 편하게, 더욱 응원하는 마음이 될 것 같긴 하다"면서도 "스톤이 어디로 가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니,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 경기와 비슷하게 중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 때는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인 만큼, 중요한 대회 때는 가족들과만 연락한다"며 "대회 기간에는 (김)경애에게 따로 연락해서 물어보거나, 응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팀 킴' 내에는 이미 '해설 선배'도 있다. 김선영 선수는 지난 2024-2025 슈퍼 컬링리그 때 '일일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김 해설위원은 "선영이가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며 "선수들은 다 아는 부분이라 간단하게 이야기하기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설명하는 연습 하라더라"고 전했다.

"동계체전, 다시 우승해야죠"

 지난 1월 캐나다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마스터스에서 4강에 오르는 등, 김은정 선수의 활약 역시 이번 시즌 내내 이어졌다.
지난 1월 캐나다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마스터스에서 4강에 오르는 등, 김은정 선수의 활약 역시 이번 시즌 내내 이어졌다.박장식

강릉시청 '팀 킴'은 이번 시즌 출전한 그랜드슬램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 투어 랭킹 역시 국내 팀 중 가장 높은 4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다.

특히 지난 1월 치러진 그랜드슬램 마스터스 때는 출산휴가를 받은 김영미 선수, 믹스더블 투어에 나선 김경애 선수가 빠진 채 김은정·김초희·김선영까지, 세 명만의 선수가 대회에 나서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회에 나선 강릉시청 '팀 킴'은 스위스의 강팀 '팀 실바나 티린초니', '라이벌' 일본의 로코 솔라레(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등을 꺾는 등, '공포의 3인방'이라 할 만한 경기력이 펼쳐졌다.

'본업'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오자 김은정 선수는 "마스터스 대회 때는 세 명이 하니까 '쉽게 경기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로 잘 연결 됐다"며 "'티린초니도 평소에 비해 실수가 많았고, 후지사와 사츠키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상대의 아쉬움을 잘 파악한 덕분에 좋은 성적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섯 명의 선수가 훌륭한 팀워크를 자랑하기로 유명한 '팀 킴'이지만, 세 선수끼리 그랜드슬램을 겪은 만큼 더 끈끈해지지 않았을까. 김은정 선수는 "이미 엄청나게 끈끈하다. 더 이상 끈끈해질 것도 없다"며 웃었다.

아시안 게임 뒤에는 2월 셋째 주 열리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오래간만의 우승을 노리는 강릉시청 '팀 킴'. 김은정 선수는 "4강에서 경기도청을 만날 것 같은데, 상대가 아시안 게임을 통해 경기 감각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러 오니까 잘 대비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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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컬링 팀킴 해설위원 하얼빈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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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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