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시티에 입단한 이명재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그는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 울산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이명재는 설영우와의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였고, 공식전 26경기에 나서 3도움을 올리며 소속팀의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이어 2023시즌에는 주전과 부주장으로 활동하며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뤄냈지만, 시즌 중반 개인 SNS에서 좋지 않은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렇게 맞이한 2024시즌, 이명재는 더욱 발전된 기량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울산은 우측 주전 수비수 김태환의 이적으로 설영우가 전문 우측 수비수로 돌릴 수 있었고, 이명재는 굳건한 좌측 풀백 자리를 담당했다. 주전으로 향상된 실력을 선보이며 울산의 좌측 수비를 담당했고, 이를 바탕으로 3월 A매치에서는 사상 첫 대표팀에 승선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또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숙적' 전북 현대에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 속, 동점 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잦은 부상이 있었지만, 이명재는 공식전 36경기에 나와 4도움을 기록했고 울산의 첫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국가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다지며 6월, 9월, 10월, 11월 A매치에 선발되는 영예를 맛봤다. 그야말로 '대기만성'이다. 프로 입단 초기, 뚜렷한 장점이 없어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렇게 이명재는 30살이 넘는 나이에 염원하던 K리그 우승, 국가대표 발탁을 이뤄냈고 주전으로 활약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확고한 입지를 다진 이명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2024시즌 종료 후 일본-중국-중동과 같은 클럽으로 이적하며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오히려 계약 기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잉글랜드 3부 리그로의 이동을 택했다. 기량 발전을 물론이며 축구선수로서의 경험을 택한 것.
결과적으로 이명재의 이적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그의 도전 정신은 분명 찬사를 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버밍엄에 합류한 이명재는 오는 5일 열리는 리그컵 스티브니지 혹은 9일 예정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FA컵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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