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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래쉬포드, 임대로 반등할 수 있을까

[PL] 애스턴 빌라, 3일 맨유 FW 래쉬포드 임대 영입 발표... 계약 기간은 시즌 종료까지

25.02.04 08:36최종업데이트25.02.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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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한 마커스 래쉬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한 마커스 래쉬포드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루벤 아모림이 더 이상 감독이 아니더라도 마커스 래쉬포드가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쟁적으로 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임대 이적을 택한 래쉬포드에 대해 복귀 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리어가 벼랑 끝에 내몰린 래쉬포드는 과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는 3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래쉬포드의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래쉬포드는 시즌을 마칠 때까지 빌라에서 뛴다. 우리에게 온 걸 환영한다"라며 래쉬포드의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가 나오자 해외 유력 언론들도 이를 조명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래쉬포드가 빌라로 이적한다. 빌라가 연봉 70% 이상을 부담하는 임대 계약이 체결됐고, 4000만 파운드(약 720억 원) 상당의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됐다. 또 3년 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성골 유스→아모림 부임 후 입지 180도 변화

래쉬포드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맨유 성골 유스 출신인 래쉬포드는 2015-16시즌, 미트윌란과의 유로파 리그 32강 2차전에서 멀티 득점을 뽑아내며 혜성같이 등장을 알렸다. 이후 아스널-맨시티-웨스트햄-본머스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래쉬포드는 유로 2016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영광을 맛봤다.

이어진 2016-17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지휘 아래 래쉬포드는 즐라탄-루니와 같은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본인의 잠재력을 보여줬고, 53경기에 나와 11골 6도움을 터뜨리며 팀의 유로파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공식전 52경기서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준수한 모습으로 대표팀의 4강 진출을 도왔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래쉬포드는 2019-20시즌을 앞두고 기량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시즌 시작 전, 맨유와 재계약을 체결한 래쉬포드는 작은 부상으로 신음했으나 리그에서 17골 9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어 컵대회에서도 5골 3도움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래쉬포드는 사상 첫 PFA 올해의 공로상을 수상받는 영예를 누렸다.

다음 시즌에도 공식전 57경기에 나와 21골 15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던 래쉬포드는 2021-22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주춤했다.2022-23시즌 56경기 30골 9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실력을 입증한 래쉬포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최종 승선해 국가대표로서도 입지를 다져갔다. 이처럼 주춤했던 때가 있었으나 지난 시즌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경기장 안에서 장점은 나오지 않았고,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또 질병을 핑계로 결장하고 클럽에 가는 등 외부적인 문제까지 일으키며 상당한 비판도 받았다. 결국 래쉬포드는 해당 시즌 공식전 43경기서 8골 5도움에 그치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추락은 이어졌다. 텐하흐 체제서 경기에 꾸준하게 나왔지만, 최악의 결정력과 활동량을 보였다. 이어 후임으로 선임된 아모림 감독 아래서 2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경기력은 아쉬웠다.

또 경기장 외에서의 태도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 직후 래쉬포드가 시내에서 음주를 즐겼다는 사실이 적발됐고, 아모림 감독은 이를 넘어가지 않았다. 또 래쉬포드는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서 명단 제외가 됐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라며 폭탄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은 래쉬포드의 태도에 대해 "최대치를 보여주지 않는 선수를 투입할 바에 호르헤 비탈 골키퍼 코치를 벤치에 앉힐 것이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들의 사이는 완벽하게 틀어졌다. 결국 래쉬포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야만 했고, PSG-바르셀로나-페네르바체 등 다양한 클럽들과 연결됐으나 에메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빌라로 떠났다.

커리어 위기, 반등 필요한 래쉬포드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한 마커스 래쉬포드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한 마커스 래쉬포드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최고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래쉬포드였지만, 현재 상황은 최악이다. 재능은 확실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는 상당히 아쉽고 또 프로 선수로써 갖춰야 할 멘탈리티 역시 최악이다. 잦은 음주가무와 파티로 인해 철저한 몸 관리에 실패했고, 어리숙한 인터뷰 스킬로 팬과 동료의 신뢰도 잃었다.

이는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로 활약했던 델리 알리의 사례와도 비슷하다. 3부 리그에 속한 MK 돈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토트넘으로 이적에 성공했던 알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유의 공격적인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고, 제2의 램파드로 불릴 정도로 환상적인 재능을 보유했었다.

하지만 자기 관리 실패와 아쉬운 멘탈로 추락했고, 현재는 2년 넘게 공식전을 소화하지 못하며 커리어 벼랑 끝에 서 있다. 래쉬포드는 알리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상황과 환경은 충분하다. 래쉬포드가 합류하는 빌라는 24라운드 기준, 승점 37점으로 리그 8위에 자리, 안정적인 순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이뤄냈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경기 수는 상당수 확보했다.

이에 더해 에메리 감독은 래쉬포드의 장점을 높일 수 있는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에서의 전술 활용성이 상당히 훌륭하기에 부활할 수 있는 포인트는 충분하다.

한편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적을 택한 래쉬포드는 개인 SNS를 통해 "임대를 도와준 빌라와 맨유에 감사하다. 운이 좋게도 몇몇 팀에서 접촉해 왔다. 하지만 평소 에메리 감독을 존경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 내릴 수 있었고, 나는 그저 축구가 하고 싶을 뿐이고 다시 시작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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