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쌍코랑말코랑 이별연습'을 공연했던 이주실. 1인극으로 만들어 본인의 암판정을 세상에 고백했다. 당시 <조선일보>에서 보도한 관련기사. 이주실의 바로 우측에 글쓴이가 보인다.
김경원
'덕혜공주' 일본 공연을 마치고,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배우 이주실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 말은 아직 아무에게도 안 했는데, 유방암 선고를 받았어."
일본을 떠나는 선배의 충격적인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으나, 이내 나는 조심스레 대화를 이어갔다.
"최근 암 판정을 받았던 일본 여배우가 있는데, 오히려 더 잘 나갑니다. 선배님도 용기를 내시고 그 얘기를 연극으로 하세요. 제가 쓸게요."
그 후로부터 1년이 지난 1996년 11월, 이주실은 본인의 암 투병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1인극 '쌍코랑말코랑 이별연습'(연출 : 박용기)을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공연했다(쌍코와 말코는 이주실의 두 딸 별명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1993년 유방암 판정과 함께 1년밖에 못산다는 말을 들었지만, 병마에 굴하지 않고 연기 활동을 계속해 나갔던 것. 이후 10여 년 투병 끝에 완치 판정도 받았다고.
어느날 이주실이 해준 말이 떠오른다.
"우리 배우들에게 죽음이란 두렵지 않지. 죽는 역할을 받은 거라 여기고 그런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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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서울생 이화여고, 오사카예술대학 무대예술학과(연기·연출)졸 1986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사진작가>로 당선
2002/6/24 『일본·조선·한국의 작곡가에 의한 「아리랑 주제에 의한 변주곡」집』 강연 (요코하마/시립교육회관) *논문:<일본민요 '이츠키자장가'와 '아리랑'의 관계> *수상:제3회 아리랑연구상(한완상) 2024 제6회 대한민국인권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