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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정효근의 맞 트레이드, DB-정관장 무엇 노렸나

[주장] 리그 최하위 정관장-올해 트레이드 효과 증명해야 하는 DB

25.01.23 15:36최종업데이트25.01.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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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빅맨 김종규와 다재다능한 장신포워드 정효근이 서로 유니폼을 바꿨다.

프로농구 원주 DB와 안양 정관장은 23일 1대 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김종규가 DB에서 정관장으로, 정효근은 정관장에서 DB로 소속팀을 옮겼다. 두 선수 모두 높은 이름값에 비하여 부상과 부진으로 최근 하락세였고, 팀도 위기에 놓여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종규와 정효근 트레이드, 이유는?

 김종규(왼쪽)와 정효근.
▲김종규(왼쪽)와 정효근. KBL

김종규는 2010년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중 한 명이다. 대학 시절 동기 두경민-김민구 등과 함께 경희대 돌풍의 주역이었으며, 2013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창원 LG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FA자격을 얻은 2019년부터는 원주 DB 소속으로 활약했다.

김종규는 국내 빅맨으로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10여 년간 한국농구과 성인 국가대표팀의 간판 빅맨으로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농구가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다. KBL 통산 개인 기록은 502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11.3득점,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종규의 프로 커리어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서장훈-김주성-하승진-오세근 등 KBL를 대표하는 역대 엘리트 토종빅맨의 계보를 이을 선수라던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소 두 번 이상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선배 빅맨들과는 달리, 김종규는 벌써 프로 12년차가 된 현재까지 '무관'이다.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창원 시절인 2013-14시즌에는 챔프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벽에 막혔고, 원주 DB시절인 2019-20시즌에는 팀이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다시 1위를 기록했으나 4강에서 5위 부산 KCC의 돌풍에 막혀 챔프전 진출도 실패했다.

프로 진출 이후 김종규의 플레이스타일도 팀을 이끌어나가는 에이스라기보다는 외국인 선수나 슈터들을 받쳐주는 2-3옵션의 조연으로 더 굳어졌다. 득점 커리어하이 시즌도 13.3점(2019-20시즌)에 불과하고, 주전 빅맨임에도 평균 7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시즌이 단 한번(2018-19시즌, 7.4개) 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잔부상도 많은 편이어서 폼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관장·DB의 빅딜

2024-25시즌 김종규는 불과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골멍 증세로 재활이 길어지며 벌써 3개월이 넘도록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아직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시즌 76%에 달하는 압도적인 승률(41승13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DB는 올 시즌엔 김종규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이 줄부상당하면서 전반기 6위(15승16패)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

DB는 이미 강상재라는 스트레치형 장신포워드가 존재한다. 김종규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며 기량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정통빅맨인 치나누 오누아쿠와의 호흡을 살리는데도 3.5번 포워드 유형에 가까운 정효근이 더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지난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DB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던 김종규는 한 시즌 만에 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정효근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23년 FA로 안양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었다. 2미터가 넘는 장신에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갖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포워드로 꼽힌다. KBL 통산기록은 9시즌간 395경기에 출전하여 8.4점, 4.5리바운드, 1.6 어시스트였다.

다만 슛이 약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뚜렷한 약점 때문에 국가대표나 MVP급 선수로까지 성장하지는 못했다. 비슷한 유형의 최준용-송교창 등 포워드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육각형이 좁은 하위 호환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넘긴 시즌이 3번뿐이고 신체 조건에 비하면 리바운드나 수비 스탯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하고 다양한 전술수행능력을 갖춘 자원이라는 점은 여전히 희소성이 높다.

정관장은 현재 8승 23패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올 시즌 6강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정관장은 부진하던 캐디 라렌을 보내고 부산 KCC에서 디온테 버튼을 받아오는 등, 팀 리빌딩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관장은 라렌이 떠난 이후 팀내 정통빅맨은 이종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이종현은 평균출전시간을 20분(16분12초)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기록도 3.6점, 3.4리바운드에 그칠 만큼 식스맨이 훨씬 적합한 보직이다. 또한 새 1옵션이 된 외국인 선수 버튼은 불과 193cm의 단신으로 높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득점을 기대하고 데려온 영입이다.

만일 김종규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다면 이종현과 함께 높이의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 줄 수 있다. 설사 김종규를 무리해서 올시즌 당장 복귀시키지는 않는다고 해도, 다음 시즌을 대비하여 전력보강과 외국선수 조합 등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김종규급의 선수를 FA가 아니라 대등한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추가 출혈이 없었다는 것도 정관장으로서는 의미 있는 대목이다.

한편, DB는 올시즌 당장 성적으로 트레이드 효과를 증명해야하는 상황이다. DB는 후반기 6강진출을 놓고 KCC, KT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DB로서는 김종규가 어차피 올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고, 강상재도 고질적인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오누아쿠는 개인기량은 좋지만 워크에식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김종규같은국가대표급 선수를 내주고도 정작 받아온 카드가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팬들의 불만은, 앞으로 정효근이 남은 시즌에 얼마나 활약하며 팀 성적에 기여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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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정효근 트레이드 안양정관장 원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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