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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깜짝 활약' KB손보, 구단 최다 7연승 신기록

[프로배구] 황택의 부상 악재 딛고 OK저축은행에 3-2 승리

25.01.17 07:23최종업데이트25.01.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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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1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1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KOVO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창단 최다인 7연승을 달렸다.

KB손해보험은 16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0 25-20 28-30 20-25 15-12)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전부터 7경기를 내리 따낸 3위 KB손해보험은 12승 9패 승점 33을 기록하면서 2위 대한항공(12승 8패·승점 40)을 승점 7 차이로 따라붙었다.

황택의 없어도 이긴 KB손해보험, 진짜 달라졌다

KB손해보험은 높이와 공격에서 압도하며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박상하가 3개, 나경복이 2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다만 KB손해보험은 1세트 중반 팀 전력의 핵심인 세터 황택의가 허리 통증으로 빠지는 악재를 맞았고, 백업 세터 이현승을 급하게 투입했다.

2세트까지는 괜찮았다. 다행히 OK저축은행의 서브 범실이 연달아 나왔고,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현승의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1세트와 같은 점수로 이겼다.

그러나 황택의의 빈자리 탓에 KB손해보험의 공격이 무뎌지자 OK저축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KB손해보험의 뒷심도 만만치 않아 듀스 대결에 펼쳐졌고, 막판에 박창성과 송희채의 연속 득점이 터진 OK저축은행이 천신만고 끝에 3세트를 따냈다.

연패의 늪에 빠진 최하위 OK저축은행은 절실했다. 특히 교체 투입된 신호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4세트마저 따냈다.

마지막 5세트, KB손해보험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근 새롭게 영입한 아시아 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을 내세웠고, 야쿱은 과감한 공격으로 OK저축은행 수비를 무너뜨리며 KB손해보험에 승리를 안겼다.

황택의 빈자리 메운 이현승... '백업 세터' 한 풀까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이현승이 1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이현승이 1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KOVO

올 시즌 개막 5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던 KB손해보험이 연승을 질주하며 3위로 뛰어오른 배경에는 국가대표 황택의의 존재감이 컸다. 황택의가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하지만 이날은 황택의가 예상치 못한 허리 통증으로 물러나면서 연승이 끊길 위기에 처했으나, 대신 코트에 나선 이현승이 KB손해보험을 구했다.

백업 세터인 탓에 출전 기회가 적었으나 이현승은 비예나, 나경복 등 기존 공격수들과는 물론이고 최근에 합류한 야쿱과도 큰 무리 없이 손발을 맞추면서 공격을 조율했다.

이현승은 경기 후 "7연승에 도전하는 건데 제가 뛰어서 만약 패하면 모든 시선이 저에게 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막내이지만 세터로서 책임감 있게 눈치 보지 않고 팀을 이끌어 나갔다"라고 말했다.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로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 나갈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이현승은 현대캐피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차영석과 함께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이현승은 앞으로 황택의의 부상 정도에 따라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만약 KB손해보험이 봄 배구에 진출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

이날 활약이 그동안 코트보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이현승의 배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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