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는 9일 기업은행전에서 시즌 3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배구연맹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이변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나왔다. 전반기 최하위 GS칼텍스는 지난 7일 선두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면서 14연패에서 탈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GS칼텍스의 실바가 51득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고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가 데뷔전에서 3득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GS칼텍스의 승리를 예상했던 배구팬은 거의 없었다.
8일에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비록 결과는 두 세트를 따낸 후 세 세트를 내리 내준 도로공사의 '리버스 스윕패'였지만 도로공사는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경기를 파이널 세트까지 몰고 가며 현대건설을 괴롭혔다. 이날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25%에 그쳤던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의 경기력이 조금 더 좋았다면 2경기 연속 이변이 나왔을 수도 있었다.
9일에는 페퍼저축은행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전반기의 6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9일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구단 역대 최초로 승점 20점을 돌파했다. 특히 5세트에서는 12-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16-14로 역전에 성공하는 페퍼저축은행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뒷심'을 발휘했다.
파죽의 8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던 정관장은 10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 최하위 GS칼텍스를 상대로 혼쭐이 났다. 정관장은 10일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메가왓티 퍼티위가 33득점을 올렸음에도 49득점을 퍼부은 실바가 고군분투한 GS칼텍스에게 고전하며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만약 GS칼텍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조금 더 좋았다면 정관장의 9연승은 장담하기 힘들었다.
배구는 세 세트를 먼저 따면 승리를 하는 경기지만 V리그에서는 3-0과 3-1 승리에 승점 3점, 3-2 승리에 승점 2점, 2-3 패배에 승점 1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팀들에게 3-0, 3-1 승리와 풀세트 경기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 무게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봄 배구 진출이 힘들어진 하위권 팀들의 후반기 선전이 순위 경쟁과 무관하게 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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