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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의 한풀이... '컬링 인기 원년 팀' 활짝 웃었다

[컬링 슈퍼리그] 경북체육회, 강원도청 꺾고 최종 우승 차지... "훈련 비용에, 후배 돕는 데 상금 쓰겠다"

25.01.12 10:02최종업데이트25.01.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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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북체육회의 (왼쪽부터) 김수혁·김창민 선수가 서로 포옹하고 있다.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북체육회의 (왼쪽부터) 김수혁·김창민 선수가 서로 포옹하고 있다.박장식

한국 컬링 베테랑 팀, 경북체육회가 2024-2025 컬링 슈퍼리그의 가장 높은 곳에서 웃었다. 5년 전 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리그를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면서 웃지 못했던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누구보다도 간절했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경북체육회(김수혁·김창민·유민현·김학균·전재익)은 지난 9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남자부 결승 최종전에서 강원특별자치도청(박종덕·정영석·오승훈·이기복·이기정)을 8대 3으로 누르면서 게임 스코어 2대 1로 우승을 거뒀다.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올 시즌을 내내 차가운 겨울 속에 보냈다. 국내 실업팀 중 유일하게 해외 투어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팀 운영에 있어 어려움도 컸다. 하지만 선수들은 출전한 어느 누구보다도 '컬링이 더 뜨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명경기를 보여줬고, 드디어 5년 만에 마음껏 기뻐할 수 있게 되었다.

5년 한 풀었던 우승

쉽지 않았던 결승전이었다. 2019-2020 코리아컬링리그 때 경북체육회는 정규 리그에서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며 우승 타이틀을 결국 갖지 못했다. 김창민·김학균 선수, 그리고 '믹스더블 인기' 속 1위에 올랐던 전재익 선수에게는 그 때의 아쉬움이 마음 한 켠에 진하게 남았다.

그렇게 5년 만에 치를 수 있게 된 컬링 슈퍼리그. 하지만 긴장과 책임은 더욱 커졌다. 특히 경북체육회는 지역 후배 팀인 의성군청(스킵 이재범)과 2월 열리는 전국동계체육대회의 경북 대표 선발전을 이번 슈퍼리그 경기로 일부 대체해 치르는 등 이번 리그의 1승, 그리고 1패에 걸린 책임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정규 리그부터 남다른 긴장감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던 경북체육회였다. 의성군청과의 선발전을 겸한 리그 경기도 1승 1패를 거뒀고, 다른 날 치른 별도의 선발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동계체전 지역 대표로도 다시금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정규 리그에서 숨을 돌렸다지만, 결승전 맞상대도 쉽지 않았다. 5년 전에 비해 더욱 강해진 강원도청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5년 전 경북체육회 동료였던 이기복·이기정 형제가 강원도청에 있었고, 강원도청은 신구조화 속에 해외 투어와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 만큼 승부도 팽팽했다. 7일 1차전은 강원도청의 승리, 그리고 8일 2차전 펼쳐진 경북체육회의 그야말로 완승이 이어지면서 세 판 승부를 꽉 채우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그리고 2차전 완승에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은 최종전에서도 도발적인 샷을 여럿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7엔드 막판 상대로부터 악수를 받아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이었다. 특히 팀 상황이 예전보다 어려운데 얻어낸 우승이었기에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함성을 지르고 서로를 포옹하는 등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김수혁 스킵은 붉은 눈시울을 한 채로 하늘을 응시하기도 했다.

 9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남자부 결승 최종전에서 경북체육회와 강원도청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9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남자부 결승 최종전에서 경북체육회와 강원도청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박장식

김수혁과 김창민 두 베테랑은 이번 우승의 주역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우승 배경에는 누군가에게는 '싸우는 것 아니냐'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한 의견 교환이 뒷받침했다.

언제나 씽킹 타임이 부족할 정도로 전략을 치르기 전 늘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경북체육회 선수들이었다. 1차전에서 맥없이 패배했던 날에도 선수들은 '한 경기를 숙소에서 더 치렀다'고 말할 정도로 컬링에 대해 경기 전후에도, 그리고 경기 도중에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 가감없는 대화가 리그 우승의 배경이었던 셈이었다.

"딱 15분 기쁘더라... "

9일 열린 시상식 뒤 만난 김수혁 스킵은 "사실 경기 끝나고 15분은 정말 기뻤다. 하지만 15분이 지나니까 모두 가라 앉더라"며, "이제 짧은 시간 쉬면서, 어떤 점을 보완하고 수정해야 전국체전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할 수 있을 지 먼저 생각하려 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창민 선수 역시 "상대한 강원도청이 강한 팀이고, 좋은 선수를 갖췄기에 우리보다 나은 부분이 많은 팀"이라며, "그래서 승부가 굉장히 접전이라,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생각해서 긴장이 많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잘 풀려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라고 결승 최종 전 때의 감정을 돌아봤다.

그러며 김창민 선수는 "수 주 동안 고생하셨던 의정부컬링경기장 아이스메이커 분들을 비롯해, 슈퍼 리그가 성사되기까지 애를 많이 쓰신 대한컬링연맹과 한상호 회장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5년 전 코리아컬링리그 때에 비해 훨씬 실력이 높아진 팀과 상대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학균 선수도 "5년 전 리그도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사비로 코리아컬링리그에 나온 것이 기억난다"며, "리그가 마무리를 보지 않고 그대로 중단된 데 대한 아쉬움이 마음 속 한 켠에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며 웃음 지었다.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 경북체육회 선수들. 왼쪽부터 윤소민 코치·김수혁·김학균·김창민·유민현·전재익 선수.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 경북체육회 선수들. 왼쪽부터 윤소민 코치·김수혁·김학균·김창민·유민현·전재익 선수.박장식

5년 전 '컬링 인기'의 주인공이었던 전재익 선수에게 5년 동안 아쉬움이 더 크지는 않았을까. 전재익 선수는 되려 의연했다. "사실 5년 전의 일이라서 기억에 담아두지는 않았다. 앞으로 더 나아갈 날들이 중요하다"면서, "팀원 모두가 다같이 이뤄낸 성과이기에 이번 우승 그 자체로 너무 기쁘다"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컬링의 성장을 직접 바라본 김수혁·김창민 듀오에게 앞으로의 리그는 조금 더 기대가 크다. 김수혁 스킵은 "리그가 앞으로 더 스펙타클한 대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조금 더 리그의 위세가 커져서, 남자부 경기에 관중들도 조금 더 많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창민 선수 역시 "단순히 선수와 플레이만이 아니라, 시청자를 비롯해 관중의 경험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컬링 리그"라며, "리그라는 체제가 더욱 좋아져서, 더욱 다양한 팀들이 참가하길 바란다. 나아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선수들이 한 달 동안 찾아서 치르는 리그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소망했다.

리그 우승에 따라 지급되는 2천만 원의 상금은 이제 어떻게 쓰일까. "우리 팀과 컬링을 위해서 상금을 잘 쓰고 싶다. 일차적으로는 우리가 훈련비로 보태 쓰려고 한다"는 김창민 선수는 이어 "그래도 상금을 좋은 곳에도 쓰려 한다. 후배들에게 후원도 해 주고 싶다"며 말했다.

"선수들이 묵묵히 노력해줘서 고맙다. 우리가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는 김수혁 스킵이 남긴 말이 울리듯 남았던 경북체육회의 우승이었다. 경북체육회는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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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