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극으로 각색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원작 웹툰
이코믹스미디어
지난달 30일 안동 병산서원에서 불법 행동을 목격한 건축가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을 소상히 고발했다. 서원 곳곳에 드라마 소품이 놓여 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목격한 또 다른 시민이 항의했지만 현장 인력들은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적반하장 화를 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안동시청 문화 유산과와 JTBC 등에 연락을 취해 결국 공론화가 이뤄졌고 KBS의 공식 사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 제작 관계자들, 반성의 자세 가져야
문화재 훼손부터 주민 생활 침해 피해 등 각종 드라마 촬영 과정에 벌어지는 각양각색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일선 인력 입장에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촬영 시간은 한정적인데 반해 찍어야 할 분량은 많다 보니 드라마 제작 현장은 '시간과의 전쟁터'나 다름 없다.
하지만 제아무리 작품 촬영이 중요하다지만 이것이 시민의 편의를 무시하고 문화제를 훼손할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다. 좋은 화면을 담겠다는 욕심이 우리의 문화 유산에 큰 흠집을 남겼다는 사실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다.
앞서 KBS는 대하사극 '대조영' 촬영 시기인 2000년대에도 국가사적 제147호 문경새재 관문 곳곳에 대못을 박아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의 책임있는 반성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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