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은 2018년 KBS 주말드라마 <하나 뿐인 내 편>으로 데뷔 10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했다.
KBS 화면캡처
배우 박성훈은 2008년 유하 감독의 <쌍화점>에서 친위부대 건룡위에 속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출연하며 데뷔했다. 당시 박성훈과 함께 데뷔한 배우가 <태양의 후예>와 <빈센조>,<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통해 오늘날 최고의 스타 배우로 성장한 송중기였다. 하지만 데뷔 동기 송중기가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박성훈은 짧지 않은 무명 시절을 보냈다.
박성훈은 영화 <전우치>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육룡이 나르샤>, <질투의 화신> 등 영화와 드라마, 현대극과 사극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대중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8년에는 많지 않은 제작비로 267만 관객을 동했던 공포영화 <곤지암>에서 성훈 역을 맡았지만 영화의 높은 화제성에 비해 박성훈은 상대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그렇게 데뷔 후 10년 동안 무명 생활을 이어가던 박성훈은 최고시청률 46.75%를 기록했던 KBS주말 드라마 <하나 뿐인 내 편>에서 장고래 역을 맡았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국민의 절반 가까이 시청하는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박성훈의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박성훈은 <하나 뿐인 내 편>으로 2018년 KBS 연기대상에서 배우 데뷔 10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신인상 수상 후에도 박성훈의 행보는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박성훈이 문종을 연기했던 최민식, 한석규 주연의 <천문:하늘에 묻는다>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해 여름에 출연했던 드라마 <저스티스> 역시 방영 기간 내내 한 자릿 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심지어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양녕대군 역을 맡았던 2021년 <조선구마사>는 많은 논란과 비판 속에 단 2회 만에 조기 종영됐다.
전재준 이어 조현주로 연속 인생 연기
▲박성훈은 전재준 캐릭터를 워낙 완벽하게 연기한 탓에 현재도 본명보다 전재준이란 캐릭터 이름이 더 유명하다.
넷플릭스 화면캡처
그렇게 오랜 기간 불운이 이어지던 박성훈은 2022년과 작년에 걸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메인 악역 중 한 명인 전재준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실제로 박성훈은 악랄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전재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최종빌런 박연진(임지연 분)과는 다른 느낌의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박성훈의 인상적인 연기 탓에 전재준의 캐릭터가 배우 박성훈을 삼켜 버렸다는 점이다. 박성훈은 <더 글로리>를 끝낸 후 작년 드라마 <남남>과 <유괴의 날>, 올해 <눈물의 여왕>에 차례로 출연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작품마다 각각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박성훈을 보고도 '경찰이 된 전재준', '아직도 나쁜 짓 하는 전재준'으로 불렀다. 그만큼 전재준의 캐릭터가 강렬했다는 뜻이다.
박성훈이 < 오징어게임2 >에 캐스팅 됐을때도 일부 시청자들은 "간신히 목숨 구하고 눈 고친 다음 오징어게임에 출전한 전재준"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 오징어게임2 >에서 조현주의 활약과 박성훈의 연기는 전재준을 잊게 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조현주는 성소수자라는 점 때문에 참가자들 사이에서 무시와 편견을 당하지만 실제 게임 안팎에서의 활약은 사실상 성기훈과 함께 투톱 에이스였다.
조현주는 첫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시즌1의 알리 압둘(아누팜 트리파티 분)처럼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나서며 착한 심성과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5인 6각 게임에서는 자포자기한 선녀(채국희 분)의 뺨을 때리며 시즌2 최고의 '사이다 장면'을 선사했다. 또한 게임을 함께 하며 친해진 영미(김시은 분)가 짝짓기 게임에서 탈락하고 자신의 눈앞에서 숨을 거두자 영미를 보며 울부짖기도 했다.
< 오징어게임2 >를 통해 박성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0일 현재 박성훈의 개인 SNS 팔로워 수는 180만을 훌쩍 넘겼다. 다만, 박성훈은 30일 개인 SNS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음란영상 표지를 올렸다가 급히 삭제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2>의 트랜스젠더 조현주는 박성훈의 전작 전재준을 잊게 해줄 만큼 강렬한 캐릭터다.
넷플릭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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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박성훈, 드디어 '전재준' 아닌 새 이름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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