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
베트남축구협회
김상식 매직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 2차전에서 싱가포르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베트남은 1차전 2-0 승리에 힘입어 총합 스코어 5-1을 완성하며 고대하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먼저 잡은 팀은 싱가포르였다. 전반 9분 드로잉을 받은 아누아르가 머리로 골문을 노렸으나 응우옌이 막았다. 이후 람리가 재차 머리로 골문을 갈랐으나 VAR 끝에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골이 취소됐다. 베트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하이 롱의 크로스를 받은 응옥 쿠앙이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주심이 공격자 반칙을 선언하며 취소됐다.
아쉬운 장면이 계속되던 상황 속 베트남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싱가포르가 쇄도하던 라파엘손에 파울을 저질렀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후 키커로 나선 라파엘손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선제 득점 이후 양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에도 베트남의 공격은 이어졌다. 후반 16분 호앙득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통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라파엘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일격을 두 번이나 허용한 싱가포르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8분에 나카무라 쿄가가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통해 베트남의 골문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추격 득점 후 싱가포르는 공세를 통해 승부를 뒤집고자 했지만, 오히려 베트남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반 비 응우옌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키커로 나선 티엔 린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고, 경기는 베트남의 3-1 완승으로 귀결됐다.
역사 작성한 베트남, 김상식 '매직' 통했다
완벽한 준결승전이었다. A조에서 2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싱가포르를 상대로 베트남은 준결승 1차전서 시종일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버티며 기회를 엿봤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내리 2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후 홈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도 점유율을 62%와 유효 슈팅 5개를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지만, 특유의 역습과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통해 기회를 엿봤고 결국 내리 3골을 퍼부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김상식 감독 매직이 베트남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결승에 오르면서 미쓰비시컵 결승 무대엔 무려 4개 대회 연속 한국인 사령탑이 서는 역사를 작성했다.
지난 2018년 대회에서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이 결승에 올라 정상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낳았고, 2020년 대회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신 감독은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으나 인상적인 지도력은 빛을 발휘했다.
2022년 대회에서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동남아 강호' 태국에 총합 스코어 3-2로 아쉽게 발목 잡히며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2022년 대회 이후 김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다시 결승전에 진출, 역사 속 한 페이지에 김 감독의 이름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결승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박항서 감독에 이어 한국인 사령탑 두 번째로 미쓰비시컵 챔피언 지도자가 되는 영광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한편, 결승에 진출한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목표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 오늘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태국을 만나든 필리핀을 만나든 우리는 준비되어 있고 싸울 준비가 돼 있다. 팀은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올바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팀 전체가 증명해야 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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