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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선임... 명가 부활 신호탄 쏠까

[K리그1] 그리스 대표팀 감독 출신 영입... "팀 다시 일으켜줄 원동력 될 것"

24.12.24 12:27최종업데이트24.12.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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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 9대 감독으로 선임된 거스 포옛
전북현대 9대 감독으로 선임된 거스 포옛전북현대공식홈페이지

몰락한 '명가' 전북 현대가 장고 끝에 새로운 수장을 선임했다.

24일 오전 전북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Gustavo Augusto Poyet Dominguez, 57세, 우루과이-스페인 이중국적)을 최종 낙점했다"라고 발표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이 유럽에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 제9대 감독으로서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FC와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으며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수석코치)와 토트넘(수석코치)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포옛은 선덜랜드(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등 잉글랜드를 비롯해 AEK 아테네(그리스 슈퍼리그), 레알 베티스(스페인 라 리가), 지롱댕 드 보르도(프랑스 리그 1)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2022~24)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이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도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통해 쌓은 역경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축구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포용하는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건강하게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다"라고 평가했다.

포옛 감독뿐만 아니라 그와 2009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부터 15년간 함께 한 수석코치 마우리시오를 비롯해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디에고 분석 코치가 차례로 전북에 합류한다. 이어 국내 선수들과의 가교를 위해 전북은 정조국 코치, 황희훈 골키퍼 코치를 선임했다.

역대 최고 이력 지닌 포옛 승부수 통할까

지난해 리그 개막 10경기 만에 6패를 헌납하면서 김상식 감독과 이별했던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성적은 더 하락했다. 리그 순위는 4위에 그쳤고,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배하며 10년 만에 무관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반전을 다짐했던 2024시즌 개막 후에는 더욱 하향 곡선을 그렸다. 무기력한 경기력과 단조한 패턴 플레이가 이어졌고, 결국 '라이벌' 울산 HD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헌납했다. 또 리그에서는 5경기 무승을 기록, 결국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해야만 했다.

이후 박원재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며 광주-서울을 잡아내는 반전을 보였지만, 감독 선임 절차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졌고 결국 다시 부진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위기의 빠진 전북은 2023시즌 감독 대행으로 인상적인 지도력을 선보인 김두현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허덕였다. 이후 후반기에는 8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반전을 선보였으나 파이널 라운드 진입 직전 4연패를 떠안았고,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 추락을 피하진 못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를 간신히 제압하고 K리그1에 살았으나 비판은 이어졌다. 결국 지난 16일, 전북은 김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고 새로운 사령탑 물색을 시작했다. 전북은 광주FC 이정효 감독 등이 새 사령탑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종 선택은 포옛 감독이었다.

K리그 사상 역대급 이력을 지닌 포옛 감독을 선임한 전북은 이제 눈앞에 당면한 과제들을 빠르게 해결해야만 한다. 먼저 무너진 승리 의식을 바로 세우는 작업부터 선수단 정리, 축구 색채를 빠르게 주입해야 한다. 당장 2월 초반부터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16강 일전을 앞두고 있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셈.

이제 전북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포옛 감독과 함께 할 2025시즌의 전북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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