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힘을 낼 시간> 시사회이 영화를 연출한 남궁선 감독과 하서윤, 현우석 배우
정선영
한편 사랑이는 제주 도착 첫날 트렁크를 잃어버리는데 분실물 센터에서 자신의 것과 똑같이 생겼지만 남의 것인 캐리어를 대신 받아들고 온다. 그 안에는 가방 주인의 옷이 들어있다. 끝내 자신의 캐리어를 찾지 못한 사랑이는 자신의 옷들(원래의 정체성)을 그곳에 버리고, 새로운 옷(새로운 정체성)을 입는다. 그렇게 그녀는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의 길을 새롭게 찾아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귤 농장 주인이 세 사람에게 '오늘은 그냥 놀아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이건 단지 아이돌이나 청춘들뿐만 아니라 매일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겠냐고. 하루쯤 게으르게 산다 해도 아무도 너를 탓하지 않는다고. 그러니 생이 어깨를 짓눌러 기우뚱기우뚱 걸어가고 있는 당신,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이 영화를 보며 위로를 받아보라 권하고 싶다.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 영화 프로젝트로 만든 작품이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대상, 한국경쟁 배우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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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방송작가. <SBS 스페셜>, <KBS 환경스페셜>, <EBS 다큐프라임> 등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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