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의 한 장면.
마인드마크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이트가 주창하길 관객이 배우의 연기에 몰입하지 않고 감정이입하지 않아야 비판적으로 또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소격효과'라고 하는데, <시빌 워>가 취한 거시적 방법론이라 하겠다. 현대 할리우드 상업 영화에서 취하기 힘든 파격으로, 영화의 만듦새에선 호평을 받았을지 몰라도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영화는 '미국'의 내전을 특정 짓는 게 아니라 21세기가 한창인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 내전을 보여주려 하는 듯 하다. 그중에서도 '분열'의 모습, 그 원인으로 자기편이 아니면 가차 없이 죽이는 '극단성'을 그린다. 극 중에서 주인공이 맞닥뜨린 결정적 위기의 순간에 정부군은 묻는다.
"너는 어느 쪽 미국인이야?"
이 섬뜩한 질문이야 말로 핵심이다.
우리나라야말로 오랜 세월 극단으로 나뉘어 살아가고 있다. 극단, 분열, 내전의 삼중주를 겪어서일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모두는 "너는 어느 쪽 한국인이야?"라는 질문을 무차별로 받고 있다. 이 영화가 종군기자의 시선을 따라간다고 해도 감정이입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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