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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감독 작심 발언 "정신 나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영상] 17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 자리에서 입장 밝혀

24.12.18 10:58최종업데이트24.12.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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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황당했으면... '서울의 봄' 감독 "정신 나간 대통령"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에 직접 비판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https://omn.kr/2biiz *영상제공 : 한국영화제작가협회 ⓒ 이주영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에 직접 비판 입장을 밝혔다. 17일 서울 동교동에서 진행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 자리에서였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 세력이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수도를 통제하려 한 9시간을 다룬 작품. 이번 내란 사태 관련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에서 <서울의 봄>은 감독상과 작품상 등 2관왕에 올랐다. 현장에 참석해 무대에 오른 김성수 감독은 "감독은 숙명적으로 제작자의 선택을 받아야지만 일을 할 수가 있다. 제작자인 김원국 대표가 훌륭한 시나리오를 건네주면서 분에 넘치는 일이 시작됐다"라며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마음부터 전했다.

이어 "조금 길게 말해도 되는 자리니까 길게 말하겠다"고 운을 뗀 김성수 감독은 "사실 제일 감사한 분은 영화를 봐주신 관객들"이라며 "영화를 준비하고 개봉 때까지만 해도 많이 봐주실까 불안과 걱정이 많았는데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너무 감사한데 한편으로 왜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영화를 찾아줬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을 이었다.

"영화를 개봉하고 1년이 지난 뒤 그러니까 얼마 전에 12월 3일. 그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 벌였다.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가 국회로 달려갔다. 그리고 탄핵안이 부결된 이후 다시 찬성시키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여의도로 모여 찬성시키는 걸 보며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

이분들은 정의로운 사람들이고 정의에 대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임을 느꼈다. 한편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이 위대한 관객(을) 맞이하며 어떤 얘기(를) 전달해야 할까 이전과 다른 어떤 방식으로 이야길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 앞에 스토리텔러로 선다는 흥분감도 있다. 앞으로 좋은 작품 만들도록 정진하겠다."

작품상 수상자로 이어 오른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또한 "올해는 영화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영화가 되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시절"이라며 현 시국에 대한 감회를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을 준비한 이은 공동대표는 본 행사 초반 모두발언에서 "엄밀히 말하면 지금 내전 상태인데, 시민들의 자정 능력으로 오늘 행사를 열 수 있게 됐다"며 "그 중엔 영화인들도 있다. 김성수 감독님 <서울의 봄>을 본 젊은분들이 시위에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19개 영화 단체가 성명을 내며 함께 (지난 주말) 여의도로 나갔다"고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헌법재판소는 180일 내에 사건을 심리한 뒤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서울의봄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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