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1990년대 대학가요제를 꿈꾸던 대학 동아리 밴드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이다.
권미강
가수 고 김광석 노래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1990년대 학번인 이풍세와 바람밴드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야기로 흘러 가지만 그 안에는 그 시대의 감성과 정치적 상황이 흐르고 있다. 12년 동안 수많은 각색을 거치면서 극을 가장 단순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공연은, 그러하기에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된다.
대학가요제라는 꿈의 무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 이어 결성된 전국 대학생 조직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출범과 현실과 이상에서 방황했던 젊은이들, 학우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 단순가담자가 되고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친구, 그로 인해 버려야만 했던 가수의 꿈과 20년 후 친구들과 다시 서는 무대.
장황한 설명보다는 뉴스 멘트를 통해 중요한 사건들을 짚어주며 우리 시대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보여주는 연출도 돋보인다. 어쩌면 중년의 길까지 걸어온 그 시절 청춘의 인생이 그대로 담겼기에 관객들이 갈채를 보내는 것 아닐까.
50~60대들 그러니까 소위 386으로 불리던 세대들에게 김광석이라는 이름은 영원한 가객으로 각인돼 있을 뿐 아니라 추억 속 그리움이다. 그의 노래를 뮤지컬로 녹아낸 공연이 벌써 12년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노래로 만들어진 공연이나 뮤지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노래만 사용했을 뿐 그때의 정서를 담아내진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학전소극장에서 통기타를 치며 1천 회 콘서트를 가졌던 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이다.
<바람으로의 여행> 앞에는 어쿠스틱 뮤지컬, 쥬크박스 뮤지컬 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악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주와 듣고 싶은 노래를 연이어 들을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리라. 김광석이 즐겨 불렀던 노래 17곡과 현재 음악감독인 최영길 감독 작곡, 이지상 작사의 '바람으로의 여행'까지 총 18곡이 불린다. 관객들의 앵콜곡까지 포함하면 총 22곡 정도가 그의 노래로 채워진다. 공연을 보다 보면 낯익은 노래들이 이어지는데, 이 대목도 <바람으로의 여행>이 오래도록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에는 소위 유명 배우가 없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은 배우들로 이루어져 있고 두 달여 간 집중적인 악기 연주와 노래를 트레이닝 받고 무대에 오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왜 김광석일까'다. 그의 사후에 태어난 배우들이 대부분이기에 그의 노래에 담긴 정서와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캐릭터를 통해 분석하고 그 느낌을 충분히 극을 통해 전하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김광석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대구 방천시장 언저리에 있는 분도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해 서울 대학로로 입성한 후 12년 동안 공연을 이어온 엘피스토리 이금구 대표는 "김광석의 노래는 우리 시대뿐 아니라 오랫동안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고 치유해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걸 알기에 세상에 아픔이 있는 한 아직 저작권 문제 등 법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우리의 뮤지컬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한다.
노래가 주는 힘을 알고 그 힘으로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면,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낸다면,김광석의 노래는 계속 불릴 것이고 그 디딤돌을 기꺼이 뮤지컬이 놓을 것이라 믿는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고 김광석의 추모일 하루 전인 1월 5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공연된다(화~금 : 오후 7시 30분, 토·일 : 오후 4시, 월요일 쉼). 네이버, 인터파크, 티켓링크, 대학로닷컴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 02-565-2245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출연배우들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에는 소위 유명 배우가 없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은 배우들로 이루어져 있고 두 달여 간 집중적인 악기 연주와 노래를 트레이닝 받고 무대에 올랐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왜 김광석일까’이다. 김광석 사후에 태어난 배우들이 대부분이기에 그의 노래에 담긴 정서와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캐릭터를 통해 분석하고 그 느낌을 충분히 극을 통해 전하는 것이다.
엘피스토리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포스터1월 5일까지 대학로 ㅅ튜디오 블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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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 살아있다면 광장 나와서 노래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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