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코리안파이터 정찬성은 최두호를 자신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UFC제공
약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늘어나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일찍부터 최두호에게 관심을 보인 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다. 상위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일찍부터 주목을 받으며 '천재적인 기질을 타고났다'는 호평이 적지 않았다.
아쉽게도 20대 초중반의 한창나이에 찾아온 UFC에서의 성공 기회를 잡지 못했다. 랭커들을 상대로 잘 싸우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페이스를 넘겨주고 분패하기 일쑤였다. 여기에는 체력 문제가 컸다는 지적이다. 물론 워낙 기량이 출중했던지라 국내 단체 활동 시기, UFC 초창기에는 드러나지 않았다. 장기전으로 가기 전에 녹아웃으로 끝내버리는 경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 랭커 스완슨에게는 그 점을 간파당했다. 1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특유의 거리 싸움을 앞세워 외려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스완슨이 거친 압박으로 진흙탕 싸움을 걸어오자 리듬이 깨져버렸다. 스티븐슨 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체력에서 문제가 생기자 초반에는 안 맞을 타격도 허용하고 흐름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결국 연패가 이어지다 보니 특유의 기세를 잃고 자신감도 떨어졌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옥타곤 무대서 가장 성공한 코리안 파이터로 꼽히는 정찬성과 김동현을 보면 알 수 있다. 김동현 같은 경우 코리안 파이터 중 그래플링 압박에 가장 능했다. 대부분의 싸움을 그래플링 공방전으로 끌고 갔다.
체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다 보니 판정 경기에서 강점을 보였다. 아쉽게도 이는 중상위권 상대까지만 통했다. 카를로스 콘딧, 데미안 마이어, 타이론 우들리 등 상위권 선수에게는 아예 테이크다운 자체가 힝들었고 본인 또한 흐름을 잃고 초반부터 무너지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정찬성 같은 경우 체력이 아주 좋았다. 더불어 모든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췄다. 그래플링 싸움, 타격전은 물론 난타전에서도 페이스가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상성을 크게 타지 않았고 상위권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가져가는 게 가능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파이터라고 할 수 있었다.
최두호는 과거 너무 깔끔하게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강했다. 특유의 카운터를 빈틈에 꽂아 넣어 녹아웃을 끌어내는 것은 좋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엇비슷한 상대가 진흙탕 싸움을 걸어오면 페이스가 흩어졌고 그 과정에서 체력까지 일찍 빠졌다.
정찬성은 지도자로서 이 부분의 보강에 많은 신경을 썼고 그 결과 3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달라진 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육이 늘어 힘이 좋아졌고 체력도 더욱 끌어올리다 보니 끈적끈적한 공방전에서도 지치지 않고 자신의 흐름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이른바 '슈퍼보이 버전2'가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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