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컬링 슈퍼리그가 뜻밖의 위기를 극복하고 2주차 경기에 나선다. 강원도청 오승훈 선수가 스위핑을 마친 뒤 한숨을 돌리고 있다.
박장식
11월 30일 개막해 12월 3일까지 진행된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1주차. 남자부 경기로 진행된 1주차 경기에서는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가 선두를 달렸다. 경북체육회는 3승 1패를 기록하며 리그 초반 '베테랑의 저력'을 발휘했다.
대학 팀의 선전도 눈에 띈다. 가톨릭관동대(스킵 김학준)가 서울시청(스킵 정병진)을 10대 6으로 대파하면서 리그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019-2020 코리아컬링리그 당시 유일한 '무승 팀'이었던 강원도컬링연맹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던 박현수 코치가 선수들을 이끈 관동대는 '코치님이 누리지 못했던'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7일부터 열리는 2주차 경기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나선다. 투어, 해외 대회 출전 등을 마친 여자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여자부 첫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7일 오후 8시에는 '현 국가대표' 경기도청 '5G'(스킵 김은지)와 '전 국가대표' 춘천시청 '팀 하'(스킵 하승연)가 맞붙는다.
경북체육회 '1위'... '대학 팀' 관동대는 짜릿한 '1승'
여덟 경기가 치러진 컬링 슈퍼리그에서는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이 1위에 올랐다. 경북체육회는 이번 리그 남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초반 치른 경기에서 서울시청에 3엔드 연속 득점을 내주며 위기에 빠지나 싶었던 경북체육회는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3승 1패로 1위에 올랐다.
5년 전 리그에서도 1위에 올랐던 경북체육회.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절대 강자'가 없다. 강원도청과 서울시청, 의성군청 등 다른 실업팀들이 태극마크를 한 시즌씩 나눠 갖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 물론 서울시청이 2승 1패로 바짝 추격하고는 있지만, 경북체육회는 첫 주 경기에서 1위를 수성하며 한 숨 돌리게 되었다.
경북체육회 김학균 선수는 "5년 전에는 경험 쌓는 것, 게임 하나씩 뛰는 것도 소중했다"며 "그 때 기억을 되살려 보니까, 이번 리그에서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리그가 5년 전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끌어당길 수 있는 관찰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학균 선수는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1위 수성을 한 것에 대해서도 "단순한 승패의 수를 따지기보다는 배운다는 면이 더 큰 리그인 것 같다"며 "시합 때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다음 라운드 로빈에서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했다.
▲컬링 슈퍼리그 1주차 경기에서 1위를 지킨 경북체육회(왼쪽), 이번 리그에서 '짜릿한 1승'에 성공한 가톨릭관동대(오른쪽) 선수들.
박장식
최근 개봉한 배구 영화 <1승>의 시놉시스를 연상케 하는 멋진 장면도 연출되었다. 대학 팀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컬링 슈퍼리그에 출전한 가톨릭관동대학교가 서울시청을 상대로 짜릿한 1승을 거두었기 때문. 12월 2일 치러진 경기에서 가톨릭관동대는 서울시청을 10대 6으로 꺾는 대승을 거두었다.
가톨릭관동대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컬링을 이어온 동갑내기 친구들로 구성되었다고는 해도, 여러 차례 국가대표를 거쳤던 열 살 차이 실업팀 선배를 갓 창단된 대학 팀이 승리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도 사실. 가톨릭관동대 선수들의 선전이 리그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관동대 박진환 선수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 우리가 씽킹 타임이 부족해서 급박하다 보니까 샷이 잘 되지 않았는데, 팀원들이 모두 잘 해준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면서, "우리가 처음 생긴 팀이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같이 해왔다. 앞으로 리그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범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남자 컬링 국가대표 의성군청(스킵 이재범)은 1승 1패로 리그를 출발했다. 4일 치른 리그 경기에서 의성군청은 가톨릭관동대학교와의 경기에서 8대 4의 대승을 거뒀지만, 뒤이은 경북체육회와의 경기에서 6대 5로 패배하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재범 선수는 "첫 국가대표 대회는 다른 느낌이었다. 우러러보는 선수들과 경기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재밌었다"며 "피로도가 없잖아 있어 힘들기는 하지만, 잘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작전이나 샷을 쉽게 구성해서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각오했다.
'계엄령' 딛고... '세계 3위·9위 맞대결'로 여자부 경기 이어진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 경기도청 '5G' 선수들이 리그 경기에 드디어 출격한다.
박장식
한편 지난 3일 경기 도중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뜻밖의 위기도 찾아왔다. 계엄 도중에는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가 치러지는 것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5년 전 리그도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 탓에 대회 도중 중단된 탓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5년 만의 리그가 또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행히 두 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면서 다시금 '리그 중단'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게 된 한국 컬링. 7일에는 오후 8시에 처음으로 여자부 경기가 펼쳐진다. 세계 랭킹 3위를 지키고 있는 국가대표 팀 경기도청 '5G'와, 역시 세계 랭킹 9위로 훌쩍 올라온 춘천시청 '팀 하'가 맞붙는다.
경기도청은 지난 6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도 춘천시청과 맞붙었다. 결승전 마지막 스톤이 불과 몇 센티미터 되지 않는 차이 속에서 경기도청이 승리하면서 국가대표에 오른 만큼, 리그 첫 경기에서도 역시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그에 '데뷔'하는 서울시청(스킵 박유빈) 선수들 역시 8일 경기를 치른다. 서울시청 선수들은 2019-2020 코리아컬링리그 당시 고교 팀끼리 치르는 '스페셜 매치'를 한 적이 있지만, 5년 만에 이제는 어엿한 실업팀의 일원이 되어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서울시청 김지윤 선수는 "이렇게 좋은 대회가 생겨서 경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좋은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다짐했고, 양승희 선수도 "우리는 첫 출전인 만큼,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간절하게 경기하고 싶다"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꼭 해내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7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컬링 슈퍼리그 2주차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아울러 주말 경기는 컬링 전문 매체인 컬링한스푼 유튜브 채널에서, 평일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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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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