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승>에서 만년 무명 감독 김우진을 연기한 배우 송강호.
키다리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영화엔 한유미 현 해설위원을 비롯, 이숙자 해설위원, 신진식, 김세진 감독이 직접 출연한다. 한유미 해설위원은 배우들의 합숙 때 직접 코치로 도움을 주기도 했고, GS칼텍스 소속이었던 차상현 감독도 종종 특강으로 배우들을 교육하기도 했다. 배구인들의 이런 헌신과 열정에 송강호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협회를 비롯해 배구인들이 한마음으로 영화를 응원해주시는 걸 몸소 느꼈다. 선수들도 그렇고 김세진 감독님이나 여러 해설위원님들과 얘길 했는데 공통적으로 순수와 열정이 가득하시더라. 제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끼곤 했다. 영화가 배구라는 스포츠를 담고 있지만, 내 인생의 1승은 무엇일까 보신 분들이 그런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1승을 느낀다면 보람이 클 것 같다."
<동주>의 각본을 맡았던 신연식 감독을 인지한 이후 송강호는 영화 <거미집>(각본),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 그리고 <1승>까지 총 세 작품을 같이 하게 됐다. 인터뷰 중 그는 감독과 동료 배우와의 일화를 전했다.
"혹자는 송강호가 빚지고 돈을 안 갚았냐며 우스갯소릴 하는데, 우연찮게 <동주>를 본 후 그 작가가 궁금해졌다. 다들 윤동주는 아는데 그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다. 그 마지막 장면은 정말 한국영화 역사에 손꼽히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을 끝내고 쉬고 있는데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 보통은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답 드리겠다 하는데, 바로 그날 만나자고 했다. 그게 <거미집>이었다.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진행이 잘 안 되다가 <1승>을 먼저 촬영하게 된 것이다. 감독님의 대본엔 독특함이 있다. 지금까진 흥행적으론 아쉬울 수 있으나 언젠가 관객분들에게 사랑받을 시기가 올 것이라 믿는다. 그게 <1승>이었으면 좋겠다.
장윤주 배우는 <베테랑> 때부터 봤는데 럭비공처럼 전형성이 없더라. 그 용기와 개성이 너무 부러웠다. 방수지 선수에 딱이었다. 분명 젖은 낙엽처럼 바짝 붙어서 길게 가는 그런 선수가 현실에 있을 것만 같더라. 구단주 역할 박정민 배우는 <파수꾼> 때부터 지켜보고 있다. 정말 놀랐다. 자기만의 해석력이 뛰어나더라. 본인이 출판사도 하고 여러 활동을 하잖나. 스스로 수양하는 배우구나, 그래서 사람이 입체적이구나 싶더라. 그리고 우리 영화엔 모델 출신도 있고, 실제 선수 출신도 있다. 그 다양함이 모여서 굉장한 매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배구에 등장하는 여러 플레이 중 속공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다. 해설진도 예상 못하는 그 플레이 하나로 승패가 엇갈리기도 한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배우 인생 최초의 1승은 언제였는지 물었다. <초록 물고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 데뷔작은 홍상수 감독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지만 워낙 단역이었고, <초록물고기>가 확 몰입했던 첫 작품이랄까. 당시 연극할 때인데 연출자님이 하려면 제대로 촬영하라며 배려해주셨다. 충분히 연극과 병행할 수 있었는데 다른 배우에게 역할을 넘기고, 온전히 영화에 임했지. 그때가 첫 1승처럼 느껴진다."
그의 차기작은 영화 <내부자들>의 전사를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영화와 동일하지만 <모가디슈> <암살> 등을 집필한 이기철 작가가 새롭게 써낸 작품이다. 이미 시즌2 제작도 확정된 마당에 송강호는 "그 사이든 언제든 밝고 흥미로운 작품도 꼭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영화 <1승>에서 만년 무명 감독 김우진을 연기한 배우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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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벌써 세 번째 만남... "혹자는 빚지고 돈 안 갚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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