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 CGV영등포에서 열린 50회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인사말하는 공동주최자 영진위 한상준 위원장과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백재호 이사장은 개막선언에 앞서 "영화제는 가능성이다. 영화제를 없애겠다라는 말은 그 가능성을 없애겠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서울독립영화제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그리고 이 자리에 여러분도 안 계셨을 거고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서 맺어졌던 관계들과 그 관계 속에서 만들어졌던 영화들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독립영화제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40주년을 조영각 선배님과 같이 했었는데, 어느덧 50주년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며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즐겁게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50주년 기념 책을 제작해, 1975년부터 2023년까지 상영됐던 작품들 중 100편을 선정했다"며 "서울독립영화제를 비롯한 독립영화의 역사들을 찾아가는 하나의 경로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GV, 쇼박스, 마리끌레르 등 서울독립영화제 50년 예우
영화인들의 참여와 후원 등도 두드러졌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아카이브 트레일러는 개막식 장소인 CGV영등포 SCREENX관 3면을 활용한 포맷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그해 슬로건에 맞춰 제작하는 개막영상은 구교환 감독이 연출했다. 구교환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이 개막 영상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누나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만들었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개막작인 <백현진쑈 문명의 끝>은 50주년에 걸맞은 상징성과 독창성을 갖는 작품으로 상영 후 큰 박수를 받았다. 상영에 앞서 박경근 감독과 백현진 배우가 나와 영화를 소개했다. 박경근 감독은 "이렇게 개막작으로 선정될 줄 몰랐다"라며 "영화를 만들려고 처음부터 기획한 것은 아니지만 관객분들이 (결과물을)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주연이면서 제작자이기도 한 백현진 배우는 "서울독립영화제에 출연했던 영화, 연출했던 영화에 이어 프로듀서로 참석하게 됐다"며 "기후변화로 호모 사피엔스가 멸망하는 그때까지 서울독립영화제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