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뉴진스 "어도어 떠날 것, 민희진 대표와 함께 일하고 싶어"

[현장] 28일 긴급기자회견 열어... 어도어 측 " 2029년까지 계약 유지, 소통 원해"

24.11.28 21:50최종업데이트24.11.29 09:23
원고료로 응원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연합뉴스

[기사 보강 : 11월 29일 오전 9시 20분]

뉴진스가 결국 원 소속사인 어도어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8시 30분 뉴진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속계약해지 의지를 밝힘과 함께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지난 13일 뉴진스는 하이브 및 그 산하 레이블에 내용증명을 보내 일련의 논란이 된 상황 및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28일 기준) 15일 전 '뉴진스 소속사로써 필요한 모든 조처' 등 총 6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내용증명을 보냈고, 해당 내용증명에 대한 사측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었기에 최종 기한인 29일 자정 직전 입장을 밝히게 됐다는 것.

기자회견 공지 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1시간 전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는리더 민지는 "그 내용에 진심이 없었다. 마치 말장난 하듯이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의 잘못이지 어도어 잘못이 아니기에 전속 계약 위반 아니라는 주장도 하는데, 그 무성의한 태도에 지쳤다"며 "우리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자정까지 4시간도 안 남았는데 29일 자정 즉시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혜인은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기사도 여럿 봤는데 우린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메일로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시정할 생각이 있었다면 충분히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외부 언론 플레이만 해서 상처를 받았다. 사실 아닌 걸 사실처럼 얘기해서 눈속임하는 걸 많이 봐왔기에 더 이상 기자회견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뉴진스는 전속계약 해지가 되더라도 본연의 이름은 사용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하니는 "어떤 분들에겐 단순히 뉴진스란 이름이 상표권 문제로 느껴지겠지만 우리의 처음과 지금이 담긴 것이기에 온전히 이름을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다섯 명이 많은 대화를 했다. 부모님도 동의했고 응원해 주신다. 뒤에 숨어 있지 않을 것이기에 여기에 나온 것"이라 설명했다.

"가능하면 민희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연합뉴스

전속계약 해지를 요청하면서도 뉴진스는 그간 계약된 내용과 활동은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동시에 멤버들은 민희진 전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해린은 "계약된 스케줄과 광고는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민희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고, 혜인 또한 "(민희진 대표와) 따로 얘기 나누진 않았지만 대표님도 우리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지는 "용기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그 용기를 실행할 사람이 많지 않다"며 "버니즈와 멤버들, 민희진 대표님을 보며 용기를 냈다. 대표님이 선례를 만들고 싶다 하셨는데 그 말이 큰 용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지는 "학교든 직장이든 서로 괴롭힘 없이 존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진스의 선택은 전속계약 효력 정지 관련이기에 향후 법정 분쟁 또한 예상된다. 하지만 뉴진스 및 법정 대리인 측은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 내용을 위반했기에 해지하는 것이고, 해지가 되면 계약 효력이 없어지기에 활동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뉴진스가 어도어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보낸 내용증명을 보내 시정을 요구한 건 다음과 같다.

△하이브 문건에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것△멤버 하니를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빌리프랩) 매니저에게 아무 조처 없이 방치한 것 △하이브 PR 홍보실장이 뉴진스 성과를 폄하한 것 △연습생 시절 뉴진스 사진·동영상이 매체에서 무단 공개되고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것 △'밀어내기'에 의해 뉴진스의 성과가 평가절하된 상황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불필요한 분쟁 및 뉴진스의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등 6가지였다.

한편, 뉴진스는 자신들이 13일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회신 내용을 공개했다. 총 26장 분량.

이에 따르면, 어도어는 "뉴진스는 2022년 4월 21일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위 전속계약은 아티스트 데뷔일로부터 7년이 되는 날인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게 존속한다"고 말했다.

어도어 측은 "논란이 됐던 뉴진스가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상당수의 사안들은 어도어가 아닌 제3자의 언행이 문제된 것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률적으로 어도어가 전속계약 해지를 당할 정도의 위반을 했는지, 아티스트의 이번 시정 요구가 아티스트의 주장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전제로 한 시정요구'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어도어는 전속계약에서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활동의 섭외, 교섭이나 지원, 대가의 수령, 정산 및 정산자료 제공 등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 내부 문건에서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것은 하이브에서 작성한 것"이라며 "문구가 공개된 후 그 즉시 위 문구의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이브 측에 설명을 요청했다. 설명에 의하면 '뉴아르'의 '아'가 결코 아일릿을 지칭할 수 없다고 한다. 하이브가 뉴진스를 버리겠다는 내용이 아니며, 상식적으로 어도어의 최대 주주인 하이브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 매니저가 어도어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에 관해서는 "하니가 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부터 해당 레이블에 강력하게 항의하기 위한 전제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해당 레이블 매니저와 대면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했고, 내용증명 수령 후 구체적인 사실관계의 확인을 재차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타 레이블로부터 약속, 특히 개인인 타 레이블 매니저의 사과를 강제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오해가 풀리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라며 소통할 것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뉴진스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