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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진 넘어 '사기캐' 또 만들까... 임지연의 첫 사극 단독 주연

[프리뷰] 11월 30일 첫 방송<옥씨부인전>서 노비 출신 가짜 아씨 연기

24.11.29 10:01최종업데이트24.11.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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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연이 사극에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단독주연을 맡은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임지연이 사극에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단독주연을 맡은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옥씨부인전> 홈페이지

2014년 금토드라마를 신설한 JTBC는 2017년부터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 있는 그녀>, <SKY캐슬>, <이태원 클라쓰> 등을 히트시키며 새로운 '드라마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0년 <부부의 세계>로 정점을 찍은 JTBC 금토드라마는 이후 세 작품이 연속으로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며 고전했고 결국 2020년 <허쉬>를 끝으로 금토드라마를 폐지하고 주말드라마(토일드라마)를 부활시켰다.

약 6년 만에 부활한 JTBC 주말드라마는 초반 <인간실격>, <설강화>, <클리닝업>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2022년 <재벌집 막내아들>을 시작으로 <대행사>,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명성을 회복했다(물론 지난 여름에 방송됐던 <가족X멜로>처럼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

김소연과 김성령, 김선영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여성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정숙한 세일즈>가 8.6%(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JTBC는 오는 30일 새 주말드라마 <옥씨부인전>을 선보인다. 추영우와 김재원, 걸그룹 모모랜드 출신의 연우 등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드라마를 이끌어갈 주연배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서 단독 주인공을 맡은 배우 임지연이다.

강렬하게 데뷔해 꾸준히 활동한 배우

 임지연은 <인간중독>에서 파격적인 연기와 신비로운 매력으로 강렬하게 데뷔했다.
임지연은 <인간중독>에서 파격적인 연기와 신비로운 매력으로 강렬하게 데뷔했다.(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많은 배우들을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의 임지연은 대학 재학 시절부터 단편 및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착실히 경력을 쌓았다. 2013년 오디션을 통해 김대우 감독의 <인간중독>에서 주인공 종가흔 역에 캐스팅돼 송승헌, 조여정, 온주완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에서 비로운 매력을 선보인 그는 대종상을 비롯해 3개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5년 민규동 감독의 <간신>에서 복수를 위해 운평이 된 단희 역을 맡은 임지연은 같은 해 SBS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가난하지만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가는 이지이를 연기했다. <상류사회>를 통해 드라마에 무사히 안착해 2016년 <대박>에서 숙종을 죽이기 위해 길러진 무사 김담서를 연기했고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탈북자 출신 김미풍 역을 맡아 26%의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2016년 10월에 개봉해 697만 관객을 모은 영화 <럭키>에선 살인청부업자 형욱(유해진 분)의 타깃이 되는 의문의 여인 송은주를 연기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그해에만 세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불어라 미풍아> 종영 후 약 2년 간 공백기를 가졌다가 2019년 드라마 <웰컴2라이프>로 컴백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강력계 형사로 변신했다.

그해 9월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사기 연기에 능한 영미 역을 통해 3년 만에 영화에 복귀했다. 하지만 <타짜> 시리즈 중 가장 좋지 못한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잊히고 말았다. 2021년 국가정보요원 문진아를 연기했던 영화 <유체이탈자>역시 전국 81만 관객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두 편의 영화가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음에도 그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22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장미맨션>에서 실종된 언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육상선수 출신 송지나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 해 12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경제공동구역> 파트2에서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 서울을 연기하며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연기력 증명한 후 첫 사극 단독주연

 임지연은 <더 글로리>에서 '순수악' 박연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에서 '순수악' 박연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넷플릭스 화면캡처

2019년 복귀 후 '다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작품에 출연한 임지연은 그해 연말 드디어 인생작을 만났다. 바로 희대의 악녀 캐릭터 박연진을 연기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였다. 데뷔 후 첫 악역 도전이었던 해당 작품에서 학교폭력 주동자로 자신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가해자의 후안무치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더 글로리>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6월에 방송된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는 임산부 추상은 역을 맡아 또 한 번 호연을 펼쳤다. 특히 가정 폭력을 일삼던 남편의 사망 후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은 '임지연 먹방'으로 불리며 크게 화제가 됐다. 같은 해 8월에 방송된 <국민사형투표>에선 또 한 번 경찰 역을 맡았다.

지난 8월에 개봉한 영화 <리볼버>에서 전도연과 연기호흡을 맞춘 임지연은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옥씨부인전>으로 2024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노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영민한 재주와 따뜻한 성품을 겸비해 옥씨 가문의 아씨로 제2의 삶을 사는 구덕이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간신>과 드라마 <대박> 등 사극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사극 단독 주연은 <옥씨부인전>이 처음이다.

<옥씨부인전>에는 임지연 외에도 <학교 2021>,<오아시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는 신예 추영우가 데뷔 첫 사극에서 1인2역에 도전한다. <킹더랜드>,<하이라키> 등으로 주목 받은 김재원은 형수님만 바라보는 성씨 가문 둘째 성도겸을 연기한다. 지난해 <대행사>에 이어 올해 <가족X멜로>까지 JTBC 드라마에 연속으로 출연했던 손나은은 '진짜 옥태영' 역으로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인간중독>이라는 파격적인 작품으로 데뷔한 임지연은 이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같은 작품을 '인생작'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누구도 그의 연기를 의심하지 않는다.

어느덧 '연기 잘하는 30대 대표 배우'가 된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을 통해 2024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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