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블루 아이드 솔 가수 조 카커(Joe Cocker) 데뷔 앨범 <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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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Traffic)을 그만두고 블라인드 페이스(Blind Faith)에 들어가기 직전이던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 프로콜 해럼 키보드 연주자 매튜 피셔(Matthew Fisher)가 오르간 앞에 앉았다. 지미 페이지가 레드 제플린에 영입하려던 클렘 카티니(Clem Cattini)와,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 등 재즈 거장 앨범에서 참여한 폴 험프리(Paul Humphrey)가 드러머다.
앨범 첫 곡은 트래픽 노래 '필링 올라이트(Feeling Alright)'. 경쾌한 록을 진득한 솔로 바꿨다. 재즈 명곡 '바이 바이 블랙버드(Bye Bye Blackbird)'도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나 헬렌 메릴(Helen Merrill) 못지않게 소화했다. 중반 이후 펼쳐지는 유려한 기타 솔로는 지미 페이지 솜씨다.
'저스트 라이크 어 우먼(Just Like a Woman)', '아이 쉘 비 릴리스드(I Shall Be Released)'는 밥 딜런(Bob Dylan) 작품이다. 진한 노래를 살짝 덮는 듯한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악기 소리 위로 가스펠 식 오르간이 솟아오른다. 라틴 팝 그룹 산타 에스메랄라(Santa Esmeralda)의 신나는 디스코 리듬으로 알려진 '도운트 렛 미 비 미스언더스투드(Don't Let Me Be Misunderstood)'도 실려 있다. 이 앨범에서는 몽롱한 오르간 위에 퍼지 기타가 멜로디를 주도한다.
카커와 크리스 스테인턴이 함께 만든 곡은 '체인지 인 루이스(Change in Louise)', '마조린(Marjorine)' 등 세 곡이다. 물론 '위드 어 리틀 헬프…'도 실려 있다.
앨범 발매 후 미국으로 건너간 카커는 세계를 강타할 우드스톡 페스티벌 사흘째인 8월 17일 무대에 섰다. 62분 간 이어진 그의 공연에서 최고의 곡은 '위드 어 리틀 헬프…'였다. 카커의 강렬한 노래와 절규, 찌푸린 얼굴과 배배 꼬는 몸짓, 기타 치는 흉내(air guitar)는 강한 인상을 줬다.
우드스톡 직후 두 번째 앨범 <조 카커(Joe Cocker)!>가 나왔다. 비틀스는 '섬싱(Something)' 등 두 곡을 넣어도 된다고 기꺼이 양해했다. 앨범은 미국 차트 11위까지 올라갔다.
마냥 비상할 것 같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너무 많은 무대에 섰다. 몸과 마음은 지쳤고 우울증이 그를 덮쳤다. 술과 헤로인에 기댔다. 술에 취해 무대 위에서 구토까지 했다. 카커는 절치부심했다. 다행히 다른 많은 별의 전철을 밟지 않고 재기에 성공했다.
1974년 '유 아 소 뷰티플(You Are So Beautiful)', 1982년 '업 웨어 위 비롱(Up Where We Belong)'이 히트했다. 1990년대에도 꾸준히 앨범을 냈다. 2012년 마지막이자 23번째 스튜디오 앨범 <파이어 잇 업(Fire it up)>을 냈고, 2014년 폐암으로 작고했다.
스스로 위대한 가수인 레이 찰스는 이렇게 평가했다.
"조 카커는 어리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마빈 게이(Marvin Gaye)와 함께 가장 위대한 블루스 가수다."
엄청난 상찬이다. 레이 찰스 말을 확인하려면 카커 1, 2집과 1970년 나온 라이브 앨범 <매드 도그스 & 잉글리시멘(Mad Dogs & Englishmen)>을 들으면 된다. 장담컨대, 진한 영국 맥주가 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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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기자로 23년 일했다.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 연설기획비서관을 했다. 음반과 책을 모으다가 시간, 돈, 공간 등 역부족을 깨닫는 중이다. 2023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룬 책 <대통령의 마음>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