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티: 주술살인스틸컷
제이씨엔터웍스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은 아쉬워
상황이 진행되며 범인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건너온 주술사 랜도쿠(버논 데이비스 분)라는 인물로 특정된다. 랜도쿠라는 이름을 알아내 그 행적을 추적한 결과 그가 유럽 전역, 특히 이탈리아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많은 아이들을 해쳤단 사실까지 알아내게 된다. 그로부터 영화는 랜도쿠와 그 배후를 쫓는 형사와 교수의 대결구도로 흘러간다.
다분히 뻔한 요소가 많은 영화지만 승부수가 없진 않다. 단순히 선악의 대결구도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내면의 고통부터 적잖은 관객을 놀라게 할 극적 반전까지를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주술과 살인, 그를 뒤쫓는 인물들의 대결은 제가 사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웬만한 일에는 무감각해진 오늘의 관객에게 설정만으로 흥미를 동하게 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다만 아쉬움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아프리카라는 대륙 전체가 자주 마주하는 인상, 그것도 미개하고 전근대적인 풍습을 범죄와 연결지어 활용한 대목이다. 영화 가운데 한 차례 남아공이란 표현이 등장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논란을 의식한 듯 아프리카라는 대륙을 뭉뚱그려 설명할 뿐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주술사가 아프리카의 오래된 의식으로 미국의 아이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 시종일관 자극적으로 반복된다.
아프리카란 대륙 안에 수많은 문화와 국가, 민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그들을 대표하기는커녕 실존하지도 않는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한 선택이 오늘날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는 의문일 밖에 없다. 이 같은 부작용을 감안하면 영화는 보다 나은 작품이 되었어야 마땅하다. 믿고 보는 배우 모건 프리먼의 존재에도 작품이 그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무티: 주술살인>에 대한 현실적 평가다.
▲무티: 주술살인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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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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