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리베로는 3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13디그를 기록하며 팀의 완승에 기여했다.
IBK기업은행 알토스
사실 김채원은 지난 2015-2016 시즌 신인 드래프트 출신으로 강소휘(GS칼텍스), 이한비(페퍼저축은행)와 입단 동기다. 목포여상 출신의 김채원은 2015-2016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지명순위는 곧 기회를 의미했고 김채원은 프로 입단 후 코트보다는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GS칼텍스는 나현정 리베로가 팀의 새로운 주전 리베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었고 나현정 뒤로는 한다혜 리베로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2018년 나현정 리베로가 팀을 이탈하면서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지만 한다혜가 주전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GS칼텍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김해빈 리베로(페퍼저축은행)를 영입했다. 그렇게 김채원 리베로는 2020-2021 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지켜 본 후 팀을 떠났다.
프로 무대를 떠난 후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한 김채원은 4월 한국실업배구연맹전과 7월 한국실업배구 단양대회에서 수원시청을 우승으로 이끌며 리베로상을 휩쓸었다. 그렇게 실업배구 최고의 리베로로 군림하던 김채원은 지난 7월 총액 5000만원(연봉 4000만원, 옵션 1000만원)을 받고 기업은행에 입단하면서 두 시즌 만에 프로 무대로 복귀했다. 신연경의 백업 리베로로 활약할 수 있는 프로 경험을 갖춘 선수로 김채원이 낙점된 것이다.
김채원은 4라운드 첫 경기까지 14경기에 출전했지만 신연경을 위협할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김채원은 신연경이 컨디션 저하로 2세트 중반에 빠진 3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교체 선수로 투입됐고 뛰어난 수비를 선보이면서 기업은행의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이날 김채원이 기록한 13개의 디그는 자신과 비슷한 시간을 소화한 디그 1위 신연경(세트당 5.44개)보다 단 1개가 부족한 기록이었다.
2024년 1월 4일 흥국생명과의 새해 첫 경기까지 4일의 휴식일 동안 신연경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새해 첫 경기 다시 코트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기업은행 입장에서도 상위권의 흥국생명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려면 주장이자 주전리베로 신연경이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만약 다음 경기까지 신연경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도 김호철 감독은 크게 걱정하진 않을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전을 통해 김채원이라는 좋은 백업 리베로를 발굴했기 때문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