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아시안게임 개회식장에 걸린 인공기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의 인공기를 비롯한 참가국들의 국기가 걸려있다. ⓒ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북한 인공기' 논란에 휘말렸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란다르 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대행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북한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와 인공기 사용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싱 대행은 "OCA는 OCA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WADA에 입장을 전했다"면서 "현재 대회장에서는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국경 봉쇄했던 북한, 도핑 규정 위반 '징계'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올해부터 풀려나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3년 넘게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던 북한은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를 위한 WADA 인력의 입국을 막았다.
이 때문에 WADA는 2021년 10월 북한 도핑방지기구가 WADA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북한 인공기 게양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린 상태다.
그럼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인공기를 공식 게양했고, 지난 23일 열린 개회식 때도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등장했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복귀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 17개 종목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를 두고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과,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OCA가 WADA의 징계를 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OCA "특별한 상황 참작해야"... WADA "필요한 절차 밟을 것"
WADA는 "OCA를 포함한 모든 국제 스포츠 조직위원회에 북한의 규정 위반에 대한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정 위반에 따른 결과가 존중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될 경우 관련 단체들과 연락하고 시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단체에 대해서는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에 싱 대행은 "모든 이가 대회에 참가하고, 참가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이를 참작해야 한다"라고 북한을 감쌌다.
WADA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운동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을 관리 및 감시, 제재하기 위해서 IOC 산하에 창설된 기구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때 러시아가 정부 주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사용이 드러나자, WADA로부터 국기와 국가 사용 금지 징계를 받았고, 선수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라는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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