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캄보디아와 경기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 AVC
한국 남자배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따내고 12강에 진출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예선 2차전에서 경기에서 캄보디아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이겼다.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하며 인도에 이어 조 2위로 12강에 올랐다.
'악몽' 되살아난 1세트... 우여곡절 끝에 승리
전날 1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인도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더 약체인 캄보디아와 맞붙었으나,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 탓인지 이날도 1세트에만 범실을 11개나 쏟아내며 고전했다.
한국은 주장 한선수가 세터를 맡고, 미들 블로커 김민재와 김규민이 중앙에 섰다. 리베로는 박경민이 나섰다.
공격은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과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선발 출전했다. 무엇보다 허리 통증으로 인도전에 결정하며 안타깝게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던 정지석이 이날은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세트 막판 18-18로 접전을 벌이다가 임동혁의 후위 공격으로 앞서나간 뒤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와 김규민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면서 22-18로 달아났다. 그러나 서브 범실이 나오고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연속 4점을 내줘 22-22 동점이 됐다.
다행히 김민재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나경복의 밀어 넣기 득점으로 우여곡절 끝에 1세트를 따냈다.
뒤늦게 몸 풀린 한국, 12강 상대는 '난적' 파키스탄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캄보디아와 경기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 AVC
2세트 들어 몸이 풀린 한국은 캄보디아를 압도했다.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속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올리며 10-4로 앞서나갔다. 리시브가 불안하면서 캄보디아에 추격을 당하기도 했으나, 임동혁과 정지석의 공격에 힘입어 2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다.
한국은 3세트에도 강력한 서브로 캄보디아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공격과 블로킹으로 양쪽에서 압박하며 3세트까지 따내고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비록 12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인도전 패배로 조 2위로 오른 한국은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껄끄러운 상대인 D조 1위 파키스탄과 맞붙게 됐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파키스탄과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1(26-28, 25-20, 32-30, 25-22)로 승리했던 한국으로서는 결코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파키스탄은 신장 205㎝의 아포짓 스파이커 무라드 칸이 뿜어내는 공격과 미들 블로커 압둘 자히르가 버티는 중앙이 위력적이다.
12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이라 패배가 곧 탈락이다. 더 이상 실수는 용납되지 않고,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이 때문에 조별 예선에서 인도에 패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한국 남자배구가 과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위상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