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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방출팀 발라드림의 대반란... 탑걸 꺾고 컵대회 4강행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정교한 패스 유무가 가른 희비... 아유미, 눈물의 하차

23.09.21 10:07최종업데이트23.09.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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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발라드림이 FC 탑걸을 꺾고 컵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컵대회 세 번째 6강전 발라드림 vs 탑걸의 대결에서 경서, 민서의 연속 골을 앞세운 발라드림이 탑걸을 3대 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섰다.  

이로써 <골때녀> 컵대회 4강에는 구척장신, 액셔니스타, 발라드림, 그리고 개벤져스 등 4팀이 올라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앞선 6강전에서 액셔니스타에 2대 3으로 패했던 개벤져스는 다득점 원칙에 따라 월드클라쓰, 탑걸(이상 1골)을 제치고 막차로 4강 진출권을 얻게 되었다. 다음주부터 방영될 준결승전 대진은 추첨에 따라 정해진다.  

​이번 발라드림과 탑걸의 경기는 챌린지리그 방출팀(탑걸)과 챌린지리그 강등팀의 승부라는 점 외에도 <골때녀> 무패 감독(최성용), 우승 감독(최진철)의 지략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초 접전이 예상되었지만 경기는 의외로 발라드림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을 맺었다.    

양팀 모두 승부수 띄운 '3자 패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날 6강전에서 탑걸과 발라드림 모두 '3자 패스'를 앞세워 상대팀을 교란하려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최적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패스 기술을 전면에 등장시킨 건 경서+서기(발라드림), 김보경(탑걸) 등 빼어난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를 지녔기 때문이다.  

​탑걸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한 데 반해 상대팀 발라드림은 살짝 다른 형태의 3자 패스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탑걸은 주로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뿌리려는 데 반해 발라드림은 후방 빌드업부터 시작하면서 순차적으로 상대팀을 압박하는 방식을 구사했다. 

​경서-서기 콤비는 이미 타 팀의 봉쇄 1순위로 떠오른 만큼 압박을 피하기 위해 최성용 감독은 중간에 민서, 서문탁 등을 가세시켜 빈 틈을 노리는 등 다양한 패턴 플레이 및 역습이 가능하게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준비는 실전에서 100% 적중률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경서의 발로 만든 3골... 짜릿한 4강 진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발라드림의 3골 모두 경서의 발이 큰 힘을 발휘했다. 탑걸의 킥인 볼을 중간에서 가로챈 경서는 혼자서 경기장의 2/3 가까이를 치고 달리면서 골키퍼 아유미의 우측 빈 공간을 뚫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경서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또 한번 역습 돌파 기회를 얻은 경서는 이번엔 반대편에서 따라오던 민서를 향해 정교한 패스를 밀어 넣었고 민서는 이를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시켜 2대 0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일격을 당한 탑걸은 순간적으로 멘탈이 흔들리고 말았다. 좀처럼 패스가 마음 먹은 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렇다한 유효 슈팅 역시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전 종료 때까지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탑걸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발라드림의 기세를 잠시 누르는 듯했지만 경서의 킥인이 수비수 유빈의 몸을 맞고 점수로 연결되는 자책골까지 발생하기에 이른다. 사실상 두 팀의 승부는 여기서 판가름이 난 셈이었다.

​뒤늦게 김보경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좀처럼 나오지 못했다. 한 골만 더 넣었다면 개벤져스와 다득점 동률을 이루면서 제비뽑기로 4강 진출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지만 김보경 집중 마크에 총력을 기울인 발라드림의 촘촘한 수비벽은 너무나 높았다. 

패스의 정교함이 가른 희비... 아유미, 눈물의 하차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양팀 모두 비슷한 형태의 '3자 패스'를 내세웠지만 정교함과 완성도의 차이는 분명 존재했다. 발라드림은 경서와 서기의 티키타카 식 호흡이 절정에 도달한 데다 강인한 체력을 앞세운 민서가 중간 가교 역할을 담당해주면서 패스의 높은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다.  

​특히 두 번째 골로 연결된 경서-민서의 패스는 최성용 감독이 심혈을 기울였던 패스의 결정체였다. 패하면 향후 몇 달 동안 <골때녀>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 리그전 방출팀 발라드림으로선 한마디로 "독기 품고 뛰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이면서 우승컵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탑걸의 패스는 상대적으로 세밀함이 부족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긴 했지만 상대 발라드림의 압박이 가해지자 금세 방향성을 잃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국대패밀리와의 경기에 비해 김보경의 움직임은 무뎌지기 마련이었다. 반대편에서 움직이는 다영 또한 아직까진 경서 혹은 서기 만큼의 기량은 아니고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후반 막판 무렵 김보경 혼자 동분서주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탑걸은 이번 패배 뿐만 아니라 주전 골키퍼 아유미의 하차라는 아픔을 맞이했다.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아유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작별을 고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축구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던 아유미는 비록 패하긴 했지만 여러 차례 호수비로 <골때녀> 대표 골키퍼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탑걸로선 챌린지리그 강등 및 컵대회 탈락의 후유증 탈피 뿐만 아니라 탄탄하게 골문을 지켜줬던 수문장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2가지 큰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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