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술을 먹을 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단짝이 있다. 바로 안주다. 안주만 맛있다면 무슨 술을 마셔도 혀가 즐거워할 테니까. 이런 맥락에서 볼 때마다 없던 입맛도 돌고, 안 땡기던 술도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다.
김치수제비, 배추전, 떡볶이, 양배추전, 곶감, 쑥갓 튀김... '혜원'(김태리)의 손끝에서 피어난 수많은 제철 음식은 식욕을 자극한다. 무엇보다도 힐링에 최적화된 음식이라 어떤 술과 먹어도 만족스럽다. 혜원처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다가, 코를 찌르는 인공적인 화학품 냄새 때문에 도시락 밥을 뱉은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일상에 치이고 목표에 매몰된 채로 여유를 잃은 이들에게 정성 가득 들인 혜원의 음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고 배부르다. 그 음식에 어떤 술이 됐든 어울리는 조합을 골라 보면 그 어떤 힐링보다 값진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작중 최애 조합을 뽑자면 역시 양배추전(오꼬노미야끼)일 것. 어떤 술과 먹어도 최고의 범용성을 자랑하는 찰떡궁합 안주가 아닐까 싶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혀도 편안해지는 그런 2시간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 물론 혜원,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처럼 친구, 가족과 함께 막걸리에 곁들이면서 추억을 곱씹으면 더욱 행복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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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읽는 하루, KinoDAY의 공간입니다.
종교학 및 정치경제철학을 공부했고, 영화와 드라마를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