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에서도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원석 ⓒ 키움히어로즈
지난 4월 27일 삼성은 키움과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당시 주전 3루수였던 이원석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게 주는 조건으로 투수 김태훈을 받는 트레이드였다.
키움은 이원석을 영입함으로써 무주공산이었던 주전 1루수를 채울 수 있었고, 삼성은 김태훈을 영입함으로써 불펜진에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보였다. 성사 전만 해도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트레이드로 평가되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원석의 경우, 합류 시점부터 5월까지 타율 0.204 OPS 0.489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트레이드 전 삼성에서 타율 0.362 OPS 0.969로 맹타를 휘둘렀었기에 키움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웠었다.
하지만 6월 들어 이원석의 방망이는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줬다. 타율 0.292 OPS 0.743로 반등에 성공했다.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팀 내 타율 4위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 삼성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김태훈 ⓒ 키움히어로즈
반면 김태훈은 삼성 이적 후 22경기 나와 1승 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합류 당시만 하더라도 3경기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흔들리던 삼성 불펜에 단비를 내려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5월 들어 김태훈이 달라졌다. 10경기 등판해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11.00으로 부진한 것이다. 9이닝 동안 11실점(11자책). 출루허용률은 1.89, 피안타율은 0.316나 되었다.
6월에도 마찬가지였다. 9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으로 5월보다 더 좋지 않았다. 6.2이닝 동안 10실점(10자책). 출루허용률은 2.55, 피안타율은 0.357나 되었다.
현재 삼성 구원 WAR이 -0.22로 리그 최하위이자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음수다. 평균자책점 역시 5.17로 리그 최하위다. 오승환, 우규민, 이승현 등 불펜의 핵심들이 부진한 것도 원인이긴 하다. 하지만 김태훈도 삼성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3루수로 출전이 가장 많았던 강한울, 성적은 좋지 않았다 ⓒ 삼성라이온즈
그렇다면 이원석이 빠진 주전 3루수 자리는 괜찮을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No다.
이원석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3루수 팀 타율 0.284(4위), OPS 0.698(6위)로 중위권에 위치했다. 성적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원석이 떠난 후 삼성의 3루수 성적은 급격히 나빠졌다. 3루수 팀 타율이 0.196, OPS가 0.505로 모두 리그 전체 최하위다.
이원석이 떠난 후 3루수로 기회를 가장 많이 받았던 선수는 예비 FA 강한울이었다. 강한울은 3루수로 75타석 소화해 64타수 14안타 1타점 12득점 타율 0.219 OPS 0.549로 저조했다.
그 다음으로 기회를 부여 받은 선수는 삼성의 주전 유격수 이재현과 입단 동기인 김영웅이었다. 김영웅은 3루수로 59타석 소화해 53타수 10안타(1홈런) 6타점 5득점 타율 0.189 OPS 0.534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호재 역시 29타석을 소화해 26타수 6안타 2타점 타율 0.231 OPS 0.555에 그쳤다.
WAA(수비 승리 기여도)도 마찬가지다. 강한울은 0.150, 김영웅은 -0.047, 김호재는 0.058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공민규, 김재상 등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나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곤욕을 치르는 삼성. 이원석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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