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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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이 가까이 다가온 은퇴 이후의 미래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오랜만에 돌아온 김연경이 출연하여 근황과 비시즌을 맞이한 일상을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소속팀 흥국생명과 다시 계약을 맺으며 선수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기안 84는 김연경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대뜸 "슬램덩크의 정대만 같다"고 돌직구를 날리며 폭소를 자아냈다. 빈정이 상한 김연경은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듣는데... 훅 들어오네?"라고 레이저 눈빛을 날렸다.
머쓱해진 기안84가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나왔냐?"고 화제를 돌리자 김연경은 "내 맘이죠"라고 쏘아붙이며 뒤끝을 드러냈다. 코드 쿤스트는 "윤성빈 때도 그랬고, 국가대표랑은 안 맞는다"라며 기안84을 놀렸다. 김연경은 기안84를 응시하며 "좋지 않아"라고 뼈있는 경고를 날렸다.
지난 번 출연 당시 함께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이장우에게는 대뜸 "건강은 괜찮으신거죠?"라고 돌직구를 날리며, 그사이 급격히 후덕해진 외모에 대하여 우회적으로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나마 몇주전보다는 홀쭉해졌다는 이장우는 "김연경 회원님이 오신다고해서 관리를 좀 했다"고 다이어트 사실을 어필했다. 하지만 전현무는 "지난주까지는 새끼 펠리컨이었다"고 폭로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김연경의 비시즌 일상이 공개됐다. 이사한 지 1년 정도가 되었다는 김연경의 자택은 유채색이 배제된 깨끗한 화이트 콘셉트 인테리어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여서 김연경의 성향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침실 옆에는 유리문으로 꾸민 서재가 나타났고 다시 발코니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서재의 벽장에서는 김연경이 따낸 숱한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 모든 개인 업무를 처리한다는 김연경은 "서재로 들어갈 때마다 가장 기분이 좋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최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IOC 선수위원은 현역 또는 은퇴 선수로 구성되어 올림픽 개최지와 종목 선정에 참여하며 현재 전세계에 19명뿐이고 임기는 8년이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도 병행이 가능하지만 보수는 없는 명예직이며, 각 나라당 최대 1명밖에 선출될 수 없다.
현재 이신바예바(육상), 마틴 푸어카드(트라이애슬론), 파우 가솔(농구) 등이 IOC 위원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에서는 탁구의 유승민이 있다. 김연경은 "운동선수가 이룰수 있는 최고의 명예"라고 정의하며 "지금까지 배구만 했다면 이제는 스포츠 전반에 대하여 넓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IOC 선수위원에 뽑히려면 일단 국내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한다. 김연경 외에도 현재 IOC 선수위원을 지망하는 이들이 존재하며, 여기서 이기더라도 세계무대에 나가면 수많은 전설들과 경쟁해야한다.
오랫동안 해외활동을 통하여 이미 영어가 능숙한 김연경이지만 IOC 활동을 대비하여 최근 다시 공부하고 있었다. "IOC는 세계적인 협회이고 선수위원이 되어 무엇을 바꿀지 고민하려면, 역시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영어 선생님과의 통화에서 그날의 스케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Always alone(항상 혼자)"이라며 갑작스럽게 솔로의 애환을 토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혼자 살기'의 장점 세 가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연경은 곧바로 "내가 원하는 걸 마음대로 할수 있는 자유"라고 자신있게 답했지만, 이내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거 한 가지밖에 없네"라며 현타를 느끼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김연경은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안했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어릴때는 공부에 취미가 없었다. 항상 바깥이나 체육관에만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해야한다. 주어지만 해내야 하는 거니까. 열심히 하고 있다. 나쁘지 않다"며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격려했다.
김연경은 이번엔 명상, 요가, 실내 사이클 순으로 홈트레이닝에 돌입했다. 직업 운동선수에게도 운동은 똑같이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김연경은 시작하기 전에 누가봐도 하기 싫고 귀찮아하는 티가 팍팍 나는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192cm의 김연경이 서서 팔을 쭉 뻗어 들어올리자 그대로 천장까지 손이 닿은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머쓱해진 김연경은 "옛날 아파트라 천장이 낮은 것"이라며 변명했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자 표정이 돌변한 김연경은 마치 경기를 치르듯 내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 한번 하기로 한 일은, 하기 싫어도 해내는 스타일이다. 하루 운동량을 못채우면 공백이 생기고 다음날 두배로 더 해야한다"면서 매일의 운동계획을 철저히 지키는 '파워 J' 성향임을 강조했다.
▲MBC <나 혼자 산다>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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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운동을 마친 김연경은 무설탕 요구르트로 첫 끼니를 때웠다. 김연경은 시즌중에는 운동량이 많아서 식사도 잘먹게 되지만, 비시즌에는 오히려 운동량이 줄어드는 만큼 더 철저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출에 나선 김연경은 책을 구입하기 서점에 들렀다가, 가장 먼저 자신이 쓴 책부터 검색하며 못말리는 자기애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자신의 책이 한 권만 진열되어있는 것을 보고 혹시 판매가 잘되어서 그런지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잘나가는 책은 잘보이는 곳에 여러 권 비치해둔다"는 직원의 솔직한 대답이 돌아오자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잠시후 돌아온 김연경은 그 사이에 남아있던 자신의 책이 판매된 것을 확인하고 이내 입꼬리가 올라가며 흐뭇한 미소를 되찾았다.
김연경은 이어 '남사친'인 농구선수 오세근과 단둘이 만나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은 10여년 전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절친이 되었다고. 두 사람은 과거 태릉선수촌에서 숙소가 가까이 붙어있던 남자농구 대표팀과 여자배구 대표팀간 유난히 교류가 많았다며 "그때가 재미있었다"고 추억에 잠겼다.
김연경은 돌연 "나도 어릴적에 누군가를 만났어야 했는데"라며 후회막심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오세근은 "그때 누군가 몰래 만난 게 아니냐"며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김연경은 "그때는 너무 운동만 했다"고 부인했다. 김연경은 당시 농구팀에 관심있는 정도의 선수는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그 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국가대표선수들답게 헬스장에서 약속을 잡거나 야간 운동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연애에도 규율이 있었다. 여자 선수가 남자 숙소에 들어가면 안된다든지, 그런 질서만 지키면 선수들간 건강한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고 선수촌만의 연애 문화를 설명했다.
널리 알려진 김연경의 이상형은 배우 조인성이다. 20대 초반부터 줄곧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고 변함이 없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조인성의 체형과 비주얼을 극찬하며 최근에는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김연경의 계속된 이상형 언급에도 괜찮다며 쿨하게 받아줬다고.
김연경은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조인성이 지겨워할 것 같다. 이제는 놓아드려야할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지난 번 출연당시 미묘한 러브라인 분위기를 형성했던 이장우에 대해서는 내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더니 "많이 변하셨네요"라는 한 마디만으로 조인성과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내 폭소를 자아냈다.
아직 솔로라는 김연경은 그럼에도 "외롭거나 그런 건 없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오세근이 중국 시절 외로움을 고백했던 일화를 언급하자, 김연경은 "외국에 있으면 외롭다. 근데 한국에 있으면? 하나도 안 외롭다"고 밝혔다. 결혼 생각에 대한 질문에는 "요즘엔 생각이 없다. 한창 결혼 생각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혼자가 너무 편하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연경은 결혼보다는 오히려 선수로서 다가오는 은퇴 시기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선수로서 뛰는 것도 뛰는 거지만, 선수 이후의 삶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기"라는 고민을 드러냈다.
여전히 MVP급 기량을 자랑하는데 은퇴하기는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적은 나이는 아니니까. 아깝다고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못 그만둔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김연경은 "선수로서 몸관리를 해서 몇 년 더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다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시합도 못뛰는 상태로 어물쩡하게 있다가 초라하게 물러나고 싶지는 않다"면서 기왕이면 정상에 있을 때 아름답게 떠나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이에 전현무는 "한 사람이라도 박수 안 칠 때까지 버텨라"는 이경규의 어록을 전하며 김연경이 어느 쪽이든 후회없는 선택을 하도록 격려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아쉽게 챔프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오세근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각각 소속리그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에 올랐다. 최근 KGC에서 SK로 이적한 오세근은 "다음 시즌에는 같이 우승해서 만나자"면서 "네가 우승하면 가서 박수쳐주겠다"는 덕담을 전하며 함께 선전을 기약했다.
선수로서는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정상에 있는 김연경은, 어느덧 선수 이후의 삶까지 준비하여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김연경은 "오늘 하루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했다"라며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며 비시즌임에도 충만했던 하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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