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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파문' 김광현·이용찬·정철원, 벌금에 사회봉사 징계

KBO, 상벌위원회서 징계 확정... '솜방망이 징계' 논란도

23.06.08 09:20최종업데이트23.06.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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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 파문을 사과하는 김광현 ⓒ SSG 랜더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중 음주 논란에 휘말린 야구 대표팀의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사회봉사와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저녁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세 선수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김광현은 사회봉사 80시간과 제재금 500만 원, 이용찬과 정철원은 사회봉사 40시간과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두 차례 유흥주점에 갔던 김광현이 한 차례씩 찾은 이용찬과 정철원보다 징계 수위가 높게 결정됐다.

해당 선수들, 신용카드 사용 내역도 제출 

KBO는 "조사 결과 3월 7일 선수단이 일본 도쿄 도착하고 같은 달 13일 중국전 전까지 대회 공식 기간 중 김광현 선수는 선수단이 도쿄에 도착한 7일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 두 차례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라며 "정철원은 11일 오전 한 차례 김광현과 동석했고, 이용찬은 11일 두 선수와는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 3명의 선수들은 도쿄에서 본인들의 동선 파악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출했다"라며 "조사위원회는 선수 대면 조사 및 해당 유흥주점 관리자를 통해 사실 확인에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별개로 이번 WBC 대표팀 선수 중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2명을 제외한 KBO 리그 소속 전원을 대상으로 대회 기간 유흥주점 출입 여부를 3차례 전수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라며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을 제외한 25명 전원 유흥주점 출입이 없다고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5월 30일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대회 기간 음주했다"라고 보도했다. KBO는 각 구단에 경위서와 사실확인서를 제출받고 검토한 뒤 상벌위를 열려고 했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이들 세 선수는 지난 1일 음주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만 이들은 언론 보도와 달리 경기가 없는 휴식일에 음주했고, 술자리에 여종업원이 동석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관련 기사 : 'WBC 음주' 인정한 김광현·정철원·이용찬 "죄송하다").

처벌 규정 명확치 않아 논란... KBO "더 세분화할 것"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 파문을 사과하는 이용찬 ⓒ NC 다이노스

 
한국 대표팀이 WBC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조기 탈락한 데 이어 음주 의혹까지 불거지자, 야구계는 또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KBO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2023 WBC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음주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또 다른 문제도 남겼다. 대표팀 소집 기간 국가대표 선수의 음주와 관련해 명확한 처벌 규정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KBO는 세 선수에 대한 징계를 내리며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에 음주가 해당하는지가 규정되지 않아 결국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뒤따랐다. 

다른 종목처럼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릴 수도 있지만, 이번의 경우는 달랐다. 김광현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고, 이용찬도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어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고 앞으로 발탁 기회가 많은 정철원에게만 이 징계를 내리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경기력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가 아니라면 휴식일에 음주를 한 것으로 징계를 내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 대표팀의 경우 공개적으로 회식을 하기도 했다. 

KBO는 "국가대표 운영 규정을 보다 세분화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더욱 명확한 음주 처벌 규정이 마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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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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