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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부터 4군까지 줄 세우기, 엠넷 제작 행태 도 넘었다

[리뷰] 엠넷 <퀸덤퍼즐>, 공감대 상실한 신규 프로그램의 등장

23.06.08 10:19최종업데이트23.06.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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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퀀덤퍼즐' 유튜브 선공개 영상 ⓒ CJ ENM

 
엠넷이 <퀸덤퍼즐> 본 방송에 앞서 지난 6일 50여분 짜리 유튜브 선공개 영상으로 시청자 관심 유도에 나섰다. 오는 13일 방영 예정인 <퀸덤퍼즐>은 그동안 2시즌에 걸쳐 방영된 <퀸덤>시리즈의 세번째 편으로 그룹끼리의 대결 대신 개별 멤버들의 경연 및 프로젝트 그룹 결성을 목표로 한다. 시즌1 성공에 비해 지난해 방영된 시즌2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차기 시즌 제작이 이뤄질까 의구심을 낳기도 했지만 일단 엠넷은 방식을 바꾸면서 시즌3인 <퀸덤퍼즐>을 론칭시켰다. 그리고 바람몰이 차원에서 시즌2와 마찬가지로 제작진은 제법 긴 분량의 선공개 영상을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소개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매우 고약해 보인다. '악마의 편집'을 극대화한 데다 경연 이전부터 참가자들을 1-4군으로 구분하는 등 줄세우기로 우려감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실시간 유튜브 공개 당시 3만 명 가까이 동시 접속자가 몰리는 등 화제를 모아 일단 제작진이 의도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간단한 상견례…'1-4군' 등급별 자리 배분
 

엠넷 '퀀덤퍼즐' 유튜브 선공개 영상 ⓒ CJ ENM

 
​엠넷의 여타 아이돌 서바이벌과 마찬가지로 <퀸덤퍼즐> 역시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임을 실감하게 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차례로 등장해 자리에 착석했다. 그러데 이번엔 방식이 달랐다.   

총 4개 구역으로 나줘진 좌석 배치는 놀랍게도 1군부터 4군까지 등급으로 나눈 것이었다. 음악방송 1위 총횟수(50%)+음반 초동판매량(50%) 등을 점수로 환산해 구분했다는 것이 <퀸덤퍼즐>의 설명이었다. 물론 이 등급은 곧바로 진행되는 개별 평가에 의해 바로 변동이 가능하다는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선 유쾌할리 없었다. 

이어 각자 준비한 퍼포먼스를 본 다른 참가자들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첫 번째 평가가 이뤄졌다. 나보다 나은 것 같다면 '한수 위', 그렇지 않다면 '한수 아래'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것이다. 처음 무대에 오른 인물은 시즌1 참가팀이었던 AOA의 막내 멤버 도화(개명전 찬미)였다. 

"한수 위-아래" 평가로 본격적인 경쟁 돌입
 

엠넷 '퀀덤퍼즐' 유튜브 선공개 영상 ⓒ CJ ENM

 
​뒤이어 등장한 참가자는 리이나(하이키)였다. 올해 깜짝 돌풍을 일으킨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주목받는 그는 2018년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듀스48>에 참가한 경력자였다.

곧바로 최근 음악 방송 MC 활동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는 나나(우아)가 무대에 올랐고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POP'(트와이스 나연 솔로곡)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상물은 유튜브 선공개임에도 1회분 이상의 비중이 부여됐다.  

​그런데 여기서 의구심이 든다. 우선 노골적인 등급 나누기가 그것이다. 혹자는 <프로듀스 101>때도 그러지 않았냐고 반문하겠지만 경연 시작 전부터 등급을 구분짓는 건 전혀 다른 문제에 속한다.   

더 큰 우려를 자아내는 건 악마의 편집이다. 물론 제작진이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날 공개된 영상에선 몇몇 참가자들에 대한 석연찮은 방식의 화면 편집이 이뤄지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여전히 우려스러운 그들만의 방식​
 

엠넷 '퀀덤퍼즐' 유튜브 선공개 영상 ⓒ CJ ENM

 
TV 미디어 시장에서 엠넷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프로듀스 101> 조작 사건으로 위신은 바닥에 떨어졌고 사법처리된 당사자들이 다시 복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 상황에서 엠넷이 다시 선택한 건 서바이벌 오디션이다.  

데뷔했지만 아직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거나 이제 막 데뷔한 각양각색 참가자들 또한 연습생 못잖은 절박함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의 제작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엠넷은 매번 투표의 공정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사항은 편집의 공정성, 출연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선공개 영상부터 우려를 자아낸 <퀸덤퍼즐>이 걱정스러운 이유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퀸덤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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