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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알려 기뻐, 프로야구 경기장 이렇게 좋을 줄은..."

[인터뷰]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참여한 선수들

23.06.07 17:49최종업데이트23.06.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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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 박장식

 
고교·대학 선수들이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지난 6일 열린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선수들은 물론 감독까지도 자신의 학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고교야구와 대학야구의 자존심을 가르는 열띤 승부를 펼쳤는데, 대회는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날 대회 자체가 결과보다 중요했다. 고교·대학 선수들이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야구 관련 매체 등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받은 사례는 있지만, 이렇게 정식경기를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가감없이 펼쳐 보이며 주목받은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 선수들 역시 이날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운 듯한 모습이었다. 

MVP를 수상한 전다민(강릉영동대)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3루타를 쳐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현장을 찾은 스카우트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스타전이 끝난 후 선수·코칭스태프를 만났다.

"맘에 드는 선수들 많이 보이더라"

충암고등학교 이영복 감독은 올스타전 고교 선수들의 사령탑으로 대전야구장을 찾았다. 

이영복 감독은 "대학 선수들에 비해서 고등학생 선수들이 체구가 덜하지 않느냐. 그렇지만 두 팀이 좋은 시합들을 해 줬다"며 "투수들을 모두 기용해야 하니 '한 선수를 길게 썼으면 이겼을텐데..' 싶기도 했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마지막 이길 고비를 못 넘어서인지, 연장까지 가서 사이좋게 비겼다. 오히려 오늘 게임에서 '이기고 지고'가 없어 더 뜻깊었다"면서도 "다음 해 경기 때 승부를 보라는 뜻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는 9월 대만에서 열리는 U-18 야구 세계선수권에 나설 옥석을 가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마음 속으로는 몇몇을 눈여겨서 보고 있다. 물론 주말리그나 청룡기, 전국대회를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오늘 경기를 통해 마음에 드는 선수들을 많이 발견해 좋았다"라고 말했다. 

"프로 야구장 처음 경험... 너무 좋았습니다"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전다민 선수(오른쪽)가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왼쪽)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박장식

 
이날 경기를 통해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MVP 전다민이었다. 설악고를 거쳐 강릉영동대에 재학하고 있는 전 선수는 이날 리드오프로 나서 3루타를 때려내 타점을 올리는 한편, 두 번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MVP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전 선수는 "올스타전을 통해 많은 팀의 잘 하는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고교 선수들과 경기해 영광이었다"라며 "처음 열리는 대회인데 참여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선수는 "뒷쪽 타석에서 3루타도 쳐내면서 주루를 다 보여준 것 같은데, 앞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것이 아쉽다"면서 "그래서 MVP로 내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내가 받아도 되나'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스타전을 통해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을 밟았다는 전다민 선수. 전 선수는 "이번 기회에 내 이름 알려서 좋다"면서 "프로 야구장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됐다"라며 웃었다. 이어 전 선수는 "앞으로 남은 전국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버지처럼 좋은 실력 선보이고 싶어"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수훈상을 받은 휘문고등학교 이승민 선수. ⓒ 박장식

 
'적토마' 이병규 삼성 수석코치의 아들인 휘문고등학교 이승민 선수도 이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이승민 선수는 3타수 2안타를 쳐내며 수훈상을 얻는 등, 아버지의 실력을 빼닮아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 선수는 "좋은 기회를 주신 한화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런 대회가 매년 열려서 후배들이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야구장에 처음 왔을 때 크기에 놀랐고, 분위기에 놀랐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 선수는 "이런 분위기가 웅장한 야구장에서 아버지께서 20년 동안 경기를 뛰셨다는 것도 대단했다"며 이병규 코치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 선수는 이어 "프로에 간다면 아버지처럼 좋은 실력을 선보이고 싶다는 계기가 되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전국대회에서 휘문고등학교가 일을 낼 수 있도록 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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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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