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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끼니' 위해 팔 걷어붙였다 "아이유-뉴진스 온다면..."

[현장] KBS 1TV 새 교양 프로그램 <장바구니 집사들> 온라인 제작발표회

23.05.24 14:56최종업데이트23.05.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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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KBS 1TV 새 교양 프로그램 <장바구니 집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장성규, 배우 한혜진, 가수 장민호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흔해진 지금, 더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청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오늘(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KBS 1TV <장바구니 집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24일 오전 KBS 새 교양 프로그램 <장바구니 집사들> 제작발표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장성규, 배우 한혜진, 가수 장민호와 김자영 PD가 참석했다. 

<장바구니 집사들>은 부모의 보호 없이 성장한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매주 건강한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후원하고, 고립된 청년들과 우리 사회를 연결하는 청년 먹거리 솔루션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24일 KBS 1TV 새 교양 프로그램 <장바구니 집사들> 제작발표회에서 장성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자립준비청년이란 만 18세가 되어 아동양육시설의 보호가 종료되면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청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은 혼자서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후원자로 나선 장성규, 한혜진, 장민호 등 '집사들'은 청년들에게 따스한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인생의 선배로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심과 연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장바구니 집사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었던 지난해에 기획되었단다. 연출을 맡은 김자영 PD는 "작년까지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고 있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 받고 있었던 시기여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었다. 뭘 먹을지 걱정하는 분들이 특히 작년에 많았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보호 없이 홀로 세상에 나온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20대 청년들은 쇠도 씹어먹을 수 있다는 식의 사회적 통념이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청년들의 먹거리는 많이들 걱정하시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가족의 울타리가 없는 자립준비청년들은 뭘 먹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 이야기가 궁금했다. 작년에 수십 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에게 건강한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로 따뜻하게 한끼를 먹일 수 있는 밥상을 지원하고 싶었다. 집사들과 함께 장바구니를 전달하면서 관심과 응원을 전하고,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을 우리가 함께 들여다봤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방송을 기획했다." (김자영 PD)

<장바구니 집사들>에서는 장성규, 한혜진, 장민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앞으로 집사로 나설 계획이다. 요리, 심리, 안전 전문가부터 소상공인 단체 등 기업들도 나서서 청년들을 이끌어줄 예정이라고.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2500개의 장바구니를 모으는 게 목표다. 

직접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난 장민호는 "그동안 그들의 삶을 멀찌감치 바라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발 가까이 다가서서 (청년들에 대해) 알게 된 계기였다. 우려와 걱정도 있었고 선입견을 갖고 있을 수 있었지만 가깝게 지내다 보니 오히려 걱정이 내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나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준 청년들이었다. 그동안 잘해왔으니까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 역할은 끝없이 응원해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장성규 역시 "어려운 순간들을 저보다 더 잘 이겨내고 있는 걸 보면서 제 마음가짐까지 달라졌다.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더라. 아이들에게 더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흔치않은 파격 편성, 이유는
 

24일 KBS 1TV 새 교양 프로그램 <장바구니 집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혜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장바구니 집사들>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연속으로 방송되는 파트1에 이어, 오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파트2가 연달아 방송된다. 보통 주 1회 방송되는 프로그램과 달리, KBS 역사상 흔치 않은 파격적인 편성이다.

이에 대해 김자영 PD는 "저희 프로그램만의 특성이 반영된 편성이다. 방송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연말까지 자립준비처년들에게 식재료 장바구니를 최대 2500개 지원하는 프로젝트"라며 "파트 1에서는 세 명의 집사들이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 장바구니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는다면 파트2에서는 세 개로 시작한 장바구니가 2500개까지 확대되고, 더 많은 집사들이 장바구니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는 과정을 담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날 집사들은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이돌 가수들도 함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성규는 "저같은 삼촌, 아저씨가 장바구니를 챙겨주는 것보다 아이돌 가수들이 와주면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할까 싶다. '아이유 누나가, 장원영이, 뉴진스가 챙겨준 음식이라면 남기지 않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굉장히 치열한 삶을 살아왔더라.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느낀 건 꽁꽁 얼어붙은 마음이 우리와 대화하면서 마치 눈 녹듯이 풀어진다는 것이었다. 묵혀뒀던 이야기를 우리에게 꺼내는 모습에 좀더 유연해진 청년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편하게 형, 누나에게 언니, 오빠에게 털어놓는 모습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아니구나,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구나'라는 걸 아이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편하게 저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장민호)

"'잘 지내고 있지, 잘 챙겨먹고 있지?' 하는 안부 인사가 아이들에게 중요하더라. 관심을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촬영 전에는 아이들이 변화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 단기간에 아이들의 식습관, 생활습관이 변화하는 걸 직접 보면서 아이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준다면 이들의 삶이 개선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혜진)

이들은 오는 6월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장바구니'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장성규는 "전국에 계신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농작물을 저희와 함께 판매할 것이다. 시세보다 약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것이고, 수익의 전액은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장바구니를 채우는 데 쓰인다"고 전했다.
장바구니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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