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56초, 광주 FC 안영규(6번)가 코너킥 세트 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는 순간
심재철
게임 시작 후 7분 56초만에 광주 FC가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로 먼저 골을 넣었으니 게임 흐름은 어웨이 팀 광주 FC 이정효 감독의 설계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머리 좋은 멀티 플레이어 두현석이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뒤에 숨어있다가 빠져나오면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했고 골문 바로 앞 세컨드 볼 상황에서 광주 FC 주장 안영규의 오른발 슛이 들어간 것이다.
두 달 전 5골을 얻어맞고 큰 충격을 받았던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마음만 설욕을 다지고 나왔을 뿐 조직력 면에서는 여전히 광주 FC보다 한 수 아래였다. 그나마 제르소가 빠른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2개의 결정적인 유효슛(11분, 66분)을 보여주었지만 광주 FC 김경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고립될 가능성 높은 솔로 플레이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6663명 홈팬들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잡아끌어 살려낸 인물들은 미드필더나 공격수들이 아닌 수비수들이었다. 특히, 델브리지는 26분에 아찔한 추가 실점 위기를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막아냈다. 광주 FC 정지훈의 오른발 밀어넣기 슛이 들어가는 타이밍이었지만 델브리지는 이태희 골키퍼 뒤로 달려가 완벽한 커버 플레이를 해낸 것이다.
델브리지는 전북 현대와의 홈 게임(5월 14일) 종료 직전에도 극장 결승골 실점 위기를 기막히게 걷어내는 극장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이번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홈팬들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박수들로 응답했다. 델브리지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변함이 없었다. 귀중한 동점골이 터지기까지 높은 공 몸싸움에 헌신했고 광주 FC의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막아내는 슬라이딩 태클을 여러 차례 해낸 것이다.
80분 11초에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극장 동점골이 터졌다. 정동윤의 터닝 크로스를 향해 솟구친 델브리지가 광주 FC 교체 선수 이건희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덕분에 뜬 공이 넘어갔고 이 결정적인 기회를 또 다른 수비수 권한진이 놓치지 않고 왼발 발리슛으로 시원하게 차 넣었다. 대학 시절 공격수로도 활약했던 권한진의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80분 11초,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권한진이 왼발로 극장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심재철
인천 유나이티드는 남은 시간에 슈퍼 서브 김대중과 수비수 델브리지의 큰 키를 활용한 높은 공 싸움을 펼치며 역전승을 노렸지만 네덜란드에서 데려온 광주 FC 센터백 티모의 벽에 막히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89분에 신진호의 오른쪽 코너킥을 받은 델브리지가 결정적인 헤더 슛을 날렸지만 김경민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들어가는 공을 걷어낸 순간이 가장 아쉬웠다.
이렇게 10위에 머물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수) 오후 K리그2 경남 FC와 FA(축구협회)컵 16강 홈 게임을 뛴 다음, 27일(토) 오후 7시 6위 대구 FC를 만나러 DGB 대구은행파크로 들어가며, 7위 광주 FC도 K리그2 서울이랜드FC와의 FA컵 어웨이 게임을 뛴 다음 28일 오후 6시 8위 수원 FC를 만나러 캐슬 파크로 찾아간다.
2023 K리그 1 결과(2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FC 1-1 광주 FC [득점 : 권한진(80분 11초) / 안영규(7분 56초)]
◇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5-2 포메이션)
FW : 제르소, 에르난데스
MF : 강윤구(46분↔정동윤), 신진호, 문지환(62분↔김보섭), 이명주(76분↔음포쿠), 김준엽(76분↔김대중)
DF : 델브리지, 권한진, 김동민
GK : 이태희
◇ 광주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허율(51분↔이건희), 이희균(73분↔정호연)
MF : 정지훈(34분↔엄지성), 이순민, 이강현, 아사니
DF : 이민기(46분↔김한길), 안영규(73분↔아론), 티모, 두현석
GK : 김경민☞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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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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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던져 막고 동점골까지' 수비수들이 살려낸 인천 U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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