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 업로드된 '큐피드' 영상
TikTok
주로 뮤지션 측에서 마케팅을 위해 각종 챌린지를 만들며 틱톡을 통한 홍보를 유도한다면 '큐피드'는 리스너가 먼저 노래를 '발견'했다. 여기에 차이, 차별점이 있다.
틱톡의 또 다른 놀이 문화로 자리한 스페드업(Sped-up, Speed up의 준말로 노래의 속도를 최대 150% 이상으로 올린 음원) 또한 '큐피드'에 날개를 달아준다. 유난히 원곡의 템포가 느린 노래였기 때문에 스페드업 즉, 속도를 올렸을 때 더 잘 놀 수 있는 곡이 됐다.
마음을 뺏긴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쉬운 가사도 틱톡으로 놀기에 적합했다. 복잡한 세계관이나 난해한 가사가 없어 접근이 어렵지 않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공감대 넓은 노랫말 덕에 '큐피드' 영상엔 저마다의 경험담이 담기기도 한다. 일회성 댄스 챌린지 이상으로 노래가 많은 대중에게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가 보여주는 사례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간다는 면에서 반가운 역주행이다. 영국 차트에 96위로 진입 후, 61위, 34위, 26위, 18위, 9위로 순위 상승을 일궜고, 미국 차트에선 94위, 85위, 60위, 50위, 41위, 19위로 순위 상승에 가속도를 내는 추세다.
거대자본이나 기획사의 노림수 없이 좋은 음악과 시대적 배경이 만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일지, 매주 차트 업데이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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