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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생애 첫 MLB 개막전 멀티히트 활약 '찢었다'

2안타·3출루·2도루 맹활약... 피츠버그 5-4 승리 이끌어

23.03.31 14:53최종업데이트23.03.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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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2023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터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생애 처음으로 나선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펄펄 날았다.

배지환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맹활약했다.

배지환은 첫 타석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지환은 상대 선발투수 헌터 그린의 시속 162㎞ 빠른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배지환의 타구는 투수를 넘어 2루수 앞에 떨어졌고, 전혀 번트를 예상하지 못한 신시내티 내야진은 당황했다. 배지환은 여유 있게 1루에 안착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진루는 없었다.

기습번트에 2루타, 도루까지... 신시내티 '혼쭐'

두 번째 타석부터는 본격적으로 타격에 나섰다. 4회 그린과 다시 맞붙은 배지환은 시속 160㎞ 직구를 받아쳐 좌전 2루타를 터뜨렸다.

배지환은 과감하게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신시내티를 흔들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뽐내던 헌트도 후속 타자 오스틴 헤지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결국 조기 강판당했고, 구원 투수로 나선 페르난도 크루즈도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신시내티 마운드가 볼넷을 쏟아내며 급격히 무너지자 배지환은 밀어내기로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신시내티와 1-1로 맞서고 있던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앤드루 매커천도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상대 폭투까지 나오면서 4회 공격에서만 3점을 올리며 4-1로 달아났다. 

배지환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며 아쉬움을 남겼고, 피츠버그도 3점을 내주면서 4-4 동점이 되고 말았다. 

미국 진출 5년 만의 개막전 선발 '감격'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2023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터

 
그러나 배지환이 또다시 공격의 선봉에 섰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낸 뒤 이번에도 빠른 발을 앞세워 2루까지 훔치며 단숨에 득점권까지 진루했다. 

헤지스의 희생 번트로 3루에 간 배지환은 오닐 크루즈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이는 피츠버그가 5-4로 승리하면서 결승 득점이 되었다.

2018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A, 2021년 더블A를, 2022년 트리플A를 거치며 차근차근 성장했다. 그리고 작년 트리플A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419타수 121안타), 8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시범 경기에서도 활약을 펼친 배지환은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입성했고, 선발 출전까지 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뛰어난 타격 감각에다가 내·외야를 오가는 폭넓은 수비로 피츠버그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날도 도루를 2개나 성공했듯 빠른 발이 강점이라 풀타임 출전한다면 메이저리그 도루왕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올 시즌 피츠버그로 이적하며 배지환의 팀 동료가 된 최지만은 이날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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