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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흥국 '역사적 신기록'... 최다 관중 1~21위 싹쓸이

올 시즌 남녀 통틀어 최다 관중 1~21위 싹쓸이... V리그 역사 '전무후무'

23.03.28 17:29최종업데이트23.03.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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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 ⓒ 박진철

 
김연경 신드롬이 V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관중 대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배구 황제' 김연경(35·192cm)이 흥행을 주도한 흥국생명 팀이 올 시즌 V리그 정규리그 '최다 관중 경기' 1위부터 21위까지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V리그 역대 시즌별 관중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2023시즌 V리그는 남자배구, 여자배구 경기를 통틀어 최다 관중 경기 1위부터 21위까지가 모두 흥국생명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6110명의 만원 초과 관중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V리그 정규리그 남녀부 전체 1위 기록이다. 지난 11일 홈경기에서도 6018명의 만원 초과 관중이 들어찼다.

특히 흥국생명은 올 시즌 총 5번의 '주말 홈경기'를 모두 티켓 매진과 함께 만원 관중(58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심지어 관중 동원이 어려운 평일 경기에도 2번이나 5000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또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남녀 배구를 통틀어 티켓 예매 매진과 만원 관중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는 총 21번이었다. 그중에 무려 17번이 흥국생명 경기였다. 흥국생명 경기가 평일과 주말,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매진 열풍'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흥국생명 경기들 바로 다음 순위인 '최다 관중 경기 22위'는 지난 2월 2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현대건설-IBK기업은행 경기였다. 이날 관중 수는 3399명을 기록했다.

남자배구의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 관중 경기는 지난 1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현대캐피탈 경기로 3273명이 입장했다. 이는 남녀부 전체 순위로는 33위에 해당한다.

전례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불멸의 대기록'

흥국생명이 올 시즌 남녀 배구를 통틀어 최다 관중 경기 1위~21위까지 싹쓸이한 것은 지난 2005년 출범한 V리그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또한 앞으로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도 높다.

과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V리그 전체 인기를 주도할 때도 범접하지 못했던 기록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V리그 역사에서 한 팀이 한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다 관중 상위권을 휩쓸었던 경우는 2006-2007시즌과 2013-2014시즌에 당시 최고 인기 팀이었던 현대캐피탈이 남녀부 전체 최다 관중 경기 1위~7위까지 독차지했던 것이 최고 기록이다.

더군다나 팀별 인기 스타가 분산됐고, 남녀 대부분 구단들이 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는 최다 관중 경기 20위권을 싹쓸이한다는 건,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다.

결국 올 시즌 V리그에 불어닥친 '김연경 신드롬'이 열풍이 아니라 '광풍'이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때문에 이번 대기록은 전 세계 배구계 최고 슈퍼스타가 존재할 때만 가능한 일로 사실상 김연경만이 깰 수 있는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국생명, 평균관중·홈구장 관중수도 '독보적'
 

'6110명 구름 관중' 2022-2023시즌 V리그 정규리그 최다 관중. 여자배구 흥국생명 홈구장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2023.3.19) ⓒ 박진철

 
흥국생명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치른 총 36경기의 평균관중은 3978명으로 4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흥국생명을 제외한 여자배구 다른 팀들 간 경기(90경기)의 평균관중인 1908명의 2배가 넘는다.

또한 흥국생명은 프로구단 수익과 직결되는 홈구장 관중 수에서도 가히 독보적이었다. 올 시즌 남녀부 14개 팀은 정규리그에서 홈경기를 각각 18경기씩 치렀다. 그런 가운데 흥국생명의 홈구장 관중 수는 총관중 8만 1708명, 평균관중 4539명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팀 홈구장 관중의 2배~4배에 달한다.

홈구장 관중 전체 2위는 여자배구 GS칼텍스로 총관중 4만 8897명, 평균관중 2717명이었다. 3위는 남자배구 우리카드로 총관중 4만 6593명, 평균관중 2589명을 기록했다. 4위~8위는 모두 여자배구 구단들이다. 4위 현대건설은 홈구장 평균관중 2342명, 5위 한국도로공사는 2263명을 각각 기록했다.

월드컵·WBC 겹쳤지만... 여자배구 흥행 더 상승

김연경 신드롬은 여자배구 전체 인기에도 커다란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V리그 역사상 최초로 '여자부 단독'으로 정규리그 전체 관중 3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정규리그에서 치른 총 126경기의 경기당 평균관중도 2500명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남자배구 평균관중 1550명을 압도했다.

여자배구의 올 시즌 정규리그 전체 경기당 케이블TV 평균 시청률도 1.1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 1.18%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올 시즌 V리그는 정규리그 중간에 카타르 월드컵 축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야구 등 초대형 국제대회가 연달아 열리면서 TV 시청률과 관중 동원에서 큰 타격이 예상되기도 했다.

실제로 남자배구는 정규리그 TV 시청률과 평균관중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2019-2020시즌보다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여자배구는 오히려 평균관중이 대폭 증가하고, TV 시청률도 건재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즌.. '최종회 결말'은?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흥행 초대박은 올 시즌 파란만장한 스토리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흥국생명은 시즌 중간에 권순찬 감독 전격 경질과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오더(지령) 논란 등 V리그 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휘청대기도 했다. 그리고 한 달 반이 넘도록 감독도 없이 '감독 대행의 대행'이 팀을 지휘하는 촌극이 계속됐다.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경기력과 흥행 모두 일거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팬들이 가장 큰 지원군이었다. 팬들은 더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찾아갔고, 선수들을 위해 자체 제작한 '행복 배구' 클래퍼를 들고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팬들로부터 힘을 얻은 흥국생명 선수단은 김연경과 김해란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난국을 헤쳐나갔다. 김대경 감독 대행도 선수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선수 기용과 로테이션 부분에서 과감한 변화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정규리그 막판에 올 시즌 절대강자였던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권 6위 팀의 놀라운 반전 드라마였다. 여전히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로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총 6번의 라운드 중 4번이나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이는 V리그 여자부 역대 최초 기록이다.

그리고 시즌 막판에 세계적 명장인 아본단자(53) 감독이 흥국생명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합류했다. 팬들은 대환영하면서도 믿기지 않은 일이 현실화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사는 최근 '김연경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즌'이라는 타이틀로 김연경과 흥국생명 팀의 올 시즌 전개 과정을 담은 특별 영상을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이제 그 영화의 결말이 곧 공개된다. 29일부터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맞대결하는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우승한다면, 해피 엔딩의 완성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승을 놓친다고 해도 비극은 아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쓴 관중 대기록과 영화 같은 스토리는 V리그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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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KOVO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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